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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늘 개막… 그들 손에 올시즌 순위가 달려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출범 40주년을 맞은 2022시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가 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는 팀을 대표하던 스타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들의 손에 올해 순위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외야수 나성범(33)이었다. NC 창단 멤버인 나성범은 NC에 남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고향팀 KIA로 전격 이적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팀 장타율(0.336)과 홈런(66개) 최하위에 그쳤던 KIA 타선의 새로운 해결사로 나선다. 마찬가지로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은 뒤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최형우,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른 특급 신인 김도영과의 시너지도 관심을 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3에 홈런 2개를 치며 예열을 마친 나성범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홈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나성범을 놓친 NC는 재빠르게 노선을 바꿔 박건우(32)와 손아섭(34)을 FA 영입했다. 출루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타자로 외야를 채우며 거포 위주였던 팀 색깔을 바꿨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사랑받았던 '부산 사나이' 손아섭은 33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을 떠나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이적 첫해에 창원 NC파크에서 꼭 가을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두산 왕조의 주축이었던 5툴 플레이어 박건우는 NC의 선두타자로 변신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갈증을 씻어내고자 하는 LG는 삼성 출신 중견수 박해민(32)으로 외야를 보강했다. 지난 8년간 도루 318개에 성공한 박해민은 발 빠른 선수가 적었던 LG 타선에 어울린다는 평이다. 또 잠실구장 외야에서 폭넓은 수비 범위를 뽐낸다면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59)였던 LG 마운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KT는 장타력을 보완하고 유한준(은퇴)의 공백을 메우고자 베테랑 박병호(36)를 택했다. 팀 간판 강백호가 발가락이 부러져 3~4개월 결장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헨리 라모스와 함께 대포를 터뜨리며 전망을 밝혔다.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던 투수 김광현(34·SSG), 양현종(34·KIA)은 올해 나란히 친정팀에 복귀했다. 국내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을 다시 품은 SSG와 KIA는 올해 상위권을 넘어 우승 후보로도 거론된다. 양현종은 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개막전 선발로 나서며, 김광현은 일주일 뒤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8~10일 KIA와 SSG의 3연전에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막전부터 관중이 100% 입장한다. 육성 응원은 금지됐으나 취식은 가능하다. 선수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1군 엔트리 28명을 채울 수 있으면 경기가 열린다. 3팀 이상이 엔트리를 꾸리지 못하면 긴급 이사회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작년 도쿄올림픽 때와 달리 올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리그는 정상 진행된다. 무승부 대신 12회 연장전이 부활했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특별 서스펜디드 등은 모두 없어졌다.

또 KBO는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크)과 마찬가지로 5위 결정전(2팀이 공동 5위일 경우)을 신설했다.

[그래픽] 2022시즌 옮긴 자, 돌아온 자 / 2022 KBO리그 개막전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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