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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일 개막

프로야구가 2022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3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미디어데이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10구단 감독들과 주요 선수들이 직접 나와 열띤 홍보를 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비시즌 기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우승으로 보답할 테니 팬들이 경기장을 꽉 채워달라"고 했다.

◇"KT가 경계 대상 1호"

'공공의 적'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디펜딩 챔피언 KT다. 간판타자 강백호(23)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당분간 못 뛰지만, 그럼에도 투타 모두 가장 강력한 전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는다. KT는 2일 수원 홈에서 삼성과 개막전을 치른다. 이강철 KT 감독은 "개막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다"며 "작년 10월 삼성과 타이브레이커전을 쿠에바스의 호투로 이겨 우승까지 내달렸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지난해 KT 때문에 쓴맛을 봤던 선수들이 바로 반격했다. 구자욱(삼성)은 "작년 정규 시즌 우승을 너무 아쉽게 KT에 내줬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이겨서 승수 차이를 확 벌리겠다"고 했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KT에 진 것을 갚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SSG)도 "챔피언 벨트를 지키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해봐서 안다. KT전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반드시 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은퇴 투어'를 예고한 롯데 이대호(40)도 주목받았다. 이대호는 한·미·일 리그를 모두 경험했고 KBO 타격 7관왕에 일본시리즈 MVP 등 찬란한 개인 성적을 쌓았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선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대호는 "일단 정규 시즌 4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포스트시즌에 하나씩 밟고 올라가 정상에 서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대호의 동갑내기 1982년생 친구들도 격려를 보탰다. 추신수(SSG)는 "어릴 적부터 대호 같은 좋은 친구와 경쟁했던 덕분에 내가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다"고 했고, 오승환(삼성)은 "대구에 대호가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데 대구에 올 때마다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바람의 친아들 vs 바람의 양아들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0.432)과 출루율 1위에 올랐던 KIA 김도영(19)은 이날 신인으로선 유일하게 참석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재능을 뽐내며 벌써 '제2의 이종범' '바람의 양아들' 등의 별명을 얻었다. 키움 대표로 참석한 '바람의 친아들' 이정후(24)는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텐데 고졸 신인답지 않게 침착하게 잘하더라. 데뷔 시즌만 따지면 저보다 도영이가 낫다"며 "외모는 아버지를 이미 능가했다"고 웃었다. 김도영은 "모든 부분에서 이정후 선배가 훨씬 월등하다. 시범경기에선 실력보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하고 정규 시즌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치러보겠다"고 화답했다.

감독들은 이날 개막전 선발 명단을 일제히 공개했다. 10구단 중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국내 투수는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KIA)과 김민우(한화), 안우진(키움) 3명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우리 팀 최고의 베테랑이기 때문에 개막전 선발은 당연히 양현종"이라고 했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민우에게 작년에도 개막전 선발을 맡겼는데 기대에 걸맞은 역량을 보여줘서 2년 연속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앞으로 팀의 마운드를 짊어질 자원이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래픽] 프로야구 사령탑 10인의 출사표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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