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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10~20%가 나치주의자
2014년 친러 주의자에 가혹행위
푸틴, '反나치화' 언급하며 적개심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반(反)나치화(denazification)'를 내걸었다. "신나치주의자들에 의한 대량 학살에서 친러시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작전"으로 규정, 아조우 연대를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9일(현지 시각) 푸틴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마리우폴이 항복해야 포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도시의 90%가 초토화됐지만, 결사 항전하는 아조우 연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러시아가 4주 넘게 도시를 포위하고 포탄을 쏟아부으면서도 피란민 탈출을 허용하지 않은 것도 아조우 연대 대원들이 민간인과 섞여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분석됐다.
아조우 연대는 러시아군과 격전을 펼치며 도시를 방어해 우크라이나인에게 '구국의 영웅'으로 불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반나치화를 침공 명분으로 내세운 러시아는 이들을 '신나치주의 핵심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조우 연대는 2014년 친러 분리 세력에 맞서 마리우폴 탈환에 참여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때 일부 친러주의자에 대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발간한 보고서에는 아조우 연대가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돈바스 지역에서 포로들을 고문했고, 민간 재산을 약탈한 뒤 주민들을 추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이번 침공 작전을 시작하면서 아조우 연대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주민을 상대로 학살, 고문 등 범죄를 저질러왔다고 비난했다. 지난 9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조우 연대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아 공격 장비를 배치하고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30일 "푸틴 대통령은 아조우 연대의 패배 혹은 아조우 대원을 생포하는 것을 (전쟁의) 이정표로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아조우'란 이름은 흑해 북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아조우해(海)에서 따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민병대원 300여 명으로 출범한 초기에는 아조우 대대로 불렸지만, 이후 부대원이 늘어나면서 아조우 연대가 됐다. 2014년 11월 우크라이나 내무부 산하 국가경비대에 편입, 정규군이 됐다.
지난 2월 개전 이후 아조우 연대는 마리우폴, 키이우, 하르키우 등 주요 격전지에 투입됐다. 특히 러시아군이 완전히 포위한 마리우폴의 함락을 저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올레크 미할레프 러시아군 소장을 교전 중 사살했다. 아조우 연대 초대 사령관인 안드리 빌레츠키는 "현재 마리우폴에서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 대원이 1500명에 이른다"고 FT에 밝혔다.
'신나치주의'에 기반해 만들어진 아조우 연대는 창설 초기에 반이슬람 및 반유대주의 성향이 짙은 극우 성향의 지원병으로 구성됐다. 알자지라통신에 따르면, 2015년 아조우 연대 대변인 안드리 디아첸코는 "신병 중 10~20%가 나치주의자"라고 밝혔다. 창설 주역인 빌레츠키도 '패트리엇 우크라이나'라는 극우 성향 준(準)군사 조직의 일원이었다.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아조우 부대원들은 나치 독일 친위대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키는 '늑대 갈고리(Wolfsangel)' 휘장을 달았다. 이에 과거 미국 의회에서는 아조우 연대를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아조우 연대와 신나치주의의 연관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유럽 극우 진영 전문가인 안톤 셰호프초프는 FT에 "아조우 연대는 역사적으로 신나치 집단의 지도부가 구성한 민병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재는 탈정치화한 상태"라고 했다. 동유럽 전문 정치학자 안드레아스 움란드는 "현재 아조우 연대는 (극우) 이념이 희석된 정규 전투 부대"라고 AFP에 밝혔다. 기고자 :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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