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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인천 떠나 오늘 주소 이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경기 출마진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의중대로 짜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서 친명(親明·친이재명)계 중심으로 '차출설'이 나온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사실상 포기하듯 하면 전국에 영향을 미친다"며 "서울시장에 거론되는 분들이 경쟁력이 있다면 굳이 내가 거론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했으나 사실상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측 인사는 "송 전 대표가 1일 서울의 아들 집으로 주소지를 옮길 예정"이라며 "지역구(인천 계양을)도 바로 내려놓는다는 결심이 선 상태"라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 60일 전인 이달 2일까지 해당 지역으로 주소지를 이전해야 한다. 이 전 지사 측 '7인회' 일원인 김남국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만약 독배를 본인이 들어야 한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그런 결연한 의지는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책임져야 할 사람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건 안 된다"며 집단 반발이 표출되기도 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소속 서울 지역 의원 20여명은 31일 의원총회 직후 모여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한 참석 의원은 "여론 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서울 시장 후보로 선출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건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송영길 추대'로 몰고 가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한 경계가 있었다"고 했다.

김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 교체와 국민 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면서 "(내가 이기면)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을 '친명계 대표 주자'라고 내세운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7인회' 소속인 정성호·김병욱 의원이 참석했다.

김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친명계 적자 논쟁'도 불붙는 모양새다.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조정식·안민석 의원도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 전 지사를 도왔다.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안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로 갈 듯 그렇게 연기 피우고 이랬다. 정치계의 교란자"라고 했다. 조정식 의원은 "김 대표가 민주당의 가치와 부합했는지 당원과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썼다.

민주당 기반이 없는 김 대표의 출마로 경선룰도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당규는 공직 후보 경선 방식으로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를 반영하는 '국민 참여 경선'을 규정하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 대표도 당의 방침을 따르는 게)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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