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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1일 “내주 (15일로 예정된) 상임 전국위원회까지 내 경선 룰 중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거나 대선주자 간에 별다른 합의가 이뤄지거나, 그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으면 대표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으며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나경원 대변인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갈등으로 인한 당 내분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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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또 이날 밤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이달 중 룰이 결정되지 않으면 8월달 경선은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번에 통과될 수 있도록 내 정치 인생을 건 것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국민 보기 부끄럽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러면 안 된다”면서, “이런 상태면 연말까지 갈 필요도 없이 정권 교체를 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경선 룰을 둘러싸고 서로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는 두 진영을 향해 대표직은 물론, 정계 은퇴의 배수진을 치고 나옴에 따라 한나라당 내분 사태는 자칫 지도부 와해라는 새 국면으로 진전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15일 상임 전국위원회까지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주자 중 누군가가 양보안을 내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장기 표류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강 대표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은 “당 혼란을 수습해야 할 대표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하다”고 했고, 이 전 시장측 진수희 의원은 “중재안을 받아들이라는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홍석준 기자 ud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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