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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최대 숙원사업인 돔구장이 안산에 건설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 “신상우 KBO 총재와 박주원 안산시장이 돔구장 건설에 합의, 현대증권과 현대건설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문화복합돔경기장 민자유치 양해각서 협약 체결식을 15일 오전 10시 안산시 제1회의실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돔구장 건립 예정지는 안산시 초지동에 있는 축구장 ‘와~스타디움’ 바로 옆이다. 야구장 이름도 ‘와~스타디움’으로 내정된 상태. 건립 논의는 지난해 말 안산시가 야구장 부지에 돔구장을 건립하기로 방침을 굳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올 3월 현대증권과 현대건설이 민간투자자로 나서면서 논의가 구체화됐다. 건설에 투입될 자금 투자에 이미 일부 시중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비용은 돔구장과 부지를 합쳐 7000억~8000억원 정도로 전망되며, 경기장 주변 호텔과 주상복합건물 건립 등을 합치면 총 공사비용은 2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차적으로 돔구장 건립에 걸리는 기간은 4~5년 정도.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도 실제적인 계약과 착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돔구장 완공은 2011~2012년 정도에 가능하다.

일반 구장에 비해 유지비가 비싼 돔구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채산성이 맞아야 한다. 안산시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처럼 연중 120일 정도를 야구장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각종 콘서트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산 자체 인구는 70만명이 조금 넘지만 인근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450만명이 넘는데다 공장이 6000~7000개 정도 있어 소비인구가 많다는 것.

돔구장 건립은 야구 인기 부활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가 올해 초 도시연고제와 전면 드래프트제도 도입으로 기존 구단이 자유롭게 연고지를 옮길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놓은 상태에서 기존 구단의 연고지 이전과 신생구단 창단의 길이 트인 셈이다. 현대 유니콘스의 구단 매각과 홈구장 문제도 안산 돔구장 건립으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 돔구장은 WBC 등 각종 국제대회 유치에도 호재다.

KBO의 한 관계자는 “안산 돔구장은 지자체가 프로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좋은 모델이 생긴 것이다. 앞으로도 제2,3,4의 돔구장 논의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돔구장에 대해선 경기도 성남시, 서울시 양천구, 부산과 대구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철 기자 jde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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