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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인을 후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일신방직 김영호(金英浩·63·사진) 회장이 제16회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11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고(故)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2005년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몽블랑 문화재단은 “문화 예술인 후원활동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음악과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사랑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를 오려 스크랩을 할 만큼 예술이 좋았다”고 말했다.

1982년 회사 사장에 오른 그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국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후원회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30년 이상 서울 시내 미술대학의 졸업 작품전을 찾아 젊은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며 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김 회장은 “눈여겨본 젊은 예술가들이 훗날 인정을 받게 되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메세나협의회(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하는 기업인들로 구성된 비영리법인)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에 받은 상금 1만5000유로(약 1800만원)를 서울시향 진은숙 상임 작곡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사람들이 예전 음악을 주로 듣기 때문에 현재 활동 중인 음악가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후원의 이유를 밝혔다.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기고자 : 이성훈
장르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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