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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실물 크기 모형이 10일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과 발사 및 운영에 총 45억 달러가 투입될

JWST는 오는 2013년부터 10년간 우주의 신비를 밝혀줄 예정이다. JWST는 1990년부터 임무를 수행해온 허블 망원경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JWST는 하단에 있는 길이 24m, 폭 12m의 본체 위에 지름 6.5m의 반사경을 장착한다. 반사경 지름이 2.4m인 허블 망원경에 비해 성능이 10배 이상 뛰어나다. 또 지상 589㎞의 저궤도를 도는 허블망원경과 달리,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상 150만㎞ 궤도에 쏘아 올려져 관측력이 크게 향상된다.

JWST에는 지금까지 어떤 위성이나 망원경에도 사용된 적이 없는 열 가지 신기술이 장착된다. 그중 하나는 머리카락 두께의 초소형 셔터로 불필요한 빛을 차단, 먼 은하계에서 온 빛만 효과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반사경이 파동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두 개의 반사경이 마치 하나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JWST가 가동되면 빅뱅 4억년 후(현재는 약 150억년 후) 시점의 우주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우주의 역사를 거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별과 은하계 탄생의 신비도 상당 부분 밝혀낼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0일 JWST를 유럽의 아리안 5호 로켓에 실어 쏘아올리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JWST는 당초 2011년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자금 부족 등으로 2년 연기됐다.

JWST는 허블 망원경과 달리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임스 웹은 경영인 출신으로 1960년대 항공우주국 국장을 맡아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최규민 기자 min4sally@chosun.com)

<그래픽>제임스 웹 망원경 구조 기고자 : 최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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