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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Blair)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10일부터 실제 노동당 당수·총리직을 이임하는 다음달 27일까지는 약 7주(47일)가 걸린다. 왜 이런 ‘오랜 작별(long good-bye)’ 기간이 필요한 것일까.

이는 당내에서의 정권 이양에 관행적으로 7주가 소요됐기 때문이다. 7주간의 정확한 일정은 13일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NEC)에서 확정된다. 이 기간 중에 노동당은 공식적으로는 블레어의 뒤를 잇는 당수를 선출해야 하며, 비공식적으론 유력한 계승자인 브라운 장관이 정부 이양 작업을 진행한다.

처음 1주일은 당수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준비·등록 기간이다. 노동당 당규에 따라, 차기 당수(관행적으로 총리가 된다)에 도전하려면 소속당 의원 12.5%(4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현재 이 숫자를 확보한 사람은 브라운 1명. 25~26명의 지지를 받는 마이클 미처(Meacher), 존 맥도널(McDonnell) 의원은 한쪽으로 ‘표 몰아주기’ 협상 중이다. 등록 마감은 오는 17일.

이후 2~4주차에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벌인다. 5~6주차에 ▲노동당 소속 의원과 유럽의원 약 380명 ▲노동당원 20만명 ▲친(親)노동당 노조원 320만명 등 세 그룹의 투표인단이 선거를 치른다. 당수가 되려면 각 그룹에서 50% 이상 득표해야 한다. 단독 후보일 경우 투표 절차는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7주차인 다음달 24일 노동당 특별 전당대회에서 영국 역사상 6번째 노동당 총리를 맡을 승자가 결정된다. 블레어 총리는 27일 총리로서 마지막 의회 답변에 임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한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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