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미국에서는 앞으로 흡연 장면이 영화 등급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영화 등급 심사를 관장하는 미국영화협회(MPAA)는 “지금까지는 10대들의 흡연 장면만 등급 판정 때 고려했으나, 이제 모든 흡연 장면이 등급 심사에 고려될 것”이라고 10일 발표했다. 흡연을 고려한 등급 판정은 새로 나오는 영화에만 적용된다.

댄 글릭먼(Glickman) MPAA 회장은 “흡연은 우리 사회에서 발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흡연 장면이 포함됐다고 모든 영화에 ‘R’ 등급을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R(resticted) 등급은 성인을 동반하지 않은 17세 미만 청소년의 관람이 금지되는 등급으로, 주로 섹스·폭력·마약 복용 장면을 담고 있는 영화에 부여된다.

글릭먼 회장은 이번 조치로 ▲흡연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영화가 흡연을 미화하는지 ▲영화 맥락상 또는 역사적 사실로 인해 흡연 장면이 불가피한지 등의 기준을 통해 등급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역사적으로 흡연이 만연한 시대를 묘사하는 영화라면 PG(아동이 관람하기에 부분적으로 부적합하므로 부모 동반 필요)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MPAA는 또 ‘흡연 미화’ ‘과도한 흡연 묘사’ 등의 경고 문구를 포함시켜 사전에 부모들이 알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신용관 기자 qq@chosun.com)

기고자 : 신용관
본문자수 : 736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