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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유역에서 제2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며 습지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뉴트리아’에 의한 피해가 속출,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뉴트리아는 1990년대 초 식용으로 남아메리카에서 수입된 설치류 동물로, 몸길이 60~75㎝, 체중 7~10㎏에 이른다. 임신 기간이 2~3개월이고, 한 번에 5~10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경남 창녕시 우포늪 내에 뉴트리아 1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포획 작업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우포늪은 생태계보전지역과 람사습지로 지정된 곳으로, 각종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생태조사팀 민희규 팀장은 “우포늪 내에는 뉴트리아의 천적이 없어 방치할 경우 습지 식물 등을 먹어 치우며 개체 수가 늘어나 습지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트리아에 의한 농작물과 습지식물 피해는 양산, 밀양, 함안 등 낙동강 유역 마을과 하천, 저수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양산시 동면 가산리 호포마을에서는 20~30마리로 추정되는 뉴트리아가 나타나 감자밭 100여평, 당근 밭 50여평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양산시는 허가 받은 사냥꾼 2명을 지정해 엽총 등으로 포획에 나섰다.

진주산림환경연구원도 올 초 수생식물원에서 키우던 수련 2~3년생 150여 그루의 뿌리를 뉴트리아가 먹어 치우는 바람에 최근 새로 심은 뒤 화분마다 철망을 씌워야 했다. 일부 농민들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뉴트리아를 직접 몽둥이로 때려잡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뉴트리아를 생포해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에 보내지만, 나머지 단체나 개인은 죽여 땅에 묻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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