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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북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경주타워’가 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개막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 때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게 될 ‘경주타워’가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아파트 30층 높이인 82m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는 경주타워는 신라 삼보(三寶) 중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했다. 삼국유사에 나와 있는 황룡사 9층 목탑의 높이 225척(尺·현재 높이 81m)에 따른 것이다.

직육면체 건축물에 앞·뒷면을 70m 높이 탑 모양으로 터널처럼 뚫어놨고, 옆면은 유리와 알루미늄을 섞어 5대양 6대주를 표현했다. 모서리 4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꼭대기 부분 2개 층에는 고공전망대와 디지털문화전시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엑스포 행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층층마다 테마 전시관을 운영하고, 전체를 대형 스크린으로 만들어 신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쇼도 펼칠 예정이다.

타워 옆에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 엑스포문화센터도 짓고 있다. 신라 건국설화에 나오는 난생(卵生) 신화를 모티브로 알 모양의 돔형 지붕을 얹었고, 내부에는 741석의 첨단극장과 전시실, 카페테리아 등을 갖췄다. 외벽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부터 경순왕까지 56명의 왕을 상징하는 56개의 유리벽으로 연출했고, 왕의 재위 기간에 따라 유리벽면의 폭을 달리했다.

경주타워와 엑스포문화센터는 2003년 타당성 조사와 설계공모, 자문회의 등을 거쳐 440억원의 예산으로 2004년 말 공사가 시작됐다. 조직위 김선주 홍보담당은 “경주타워, 엑스포문화센터와 함께 신라와 문화와 숲을 주제로 한 5만5000평 규모 ‘신라 왕경 숲’도 조성되고 있어 경주엑스포공원은 머지않아 세계적 문화파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은 오는 9월7일부터 10월26일까지 50일 동안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영상, 공연, 체험·참여, 전시 등 4개 부문 20여개의 다채로운 행사로 펼쳐진다.

(대구=최재훈 기자 acroba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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