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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북 열차 시험운행 행사에 참석할 각계 인사 명단에 전직 통일부장관 중 임동원·박재규·이종석 전 장관은 넣은 반면 정동영 전 장관은 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남북은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행사 때 남북이 각각 100명씩 타기로 했으며, 주요 남북 행사에는 전직 통일부장관들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였다.

현 정부 때인 2004년 7월부터 2006년 2월까지 통일부장관으로 재임한 정동영 전 장관은 자신이 당연히 참석 대상일 것으로 보고 17일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또 통일부에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전한 터라 자신을 뺀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정 전 장관측은 “주요 전직 장관들은 초청하면서 정 전 장관을 배제한 것은 그가 최근 통합신당 추진을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웠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100명 중 행사 진행요원 등을 제외하면 실제 초청 대상이 50명에 불과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멤버들만 넣고 전직 장관들은 배제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장관측 의원들은 이날도 일제히 청와대를 공격했다. 이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현미 의원은 청와대가 ‘어려울 때도 신의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린 데 대해 “취임 후 DJ와의 첫 만찬에서 DJ가 대북송금특검만은 말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는데 그 후에 어떻게 됐느냐”면서 “청와대가 신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정 전 의장측의 박명광 의원도 “최근의 사태를 촉발한 것은 청와대의 경박한 젊은 참모들”이라고 했고, 박영선 의원은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언어의 공포정치’”라고 했다.

김근태 전 의장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 “친노파(親盧派)들의 참여정부평가포럼은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저질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해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의 386 측근인 이광재 의원과 안희정씨는 홈페이지 글 등을 통해 정·김 두 사람의 노 대통령 공격을 “한나라당 주장에 동조하는 배신의 정치”라면서 대선후보 포기 등 2선 후퇴를 촉구했다.

(김민철 기자 mc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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