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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부터 일요일인 13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런 ‘무일정(無日程)’을 모종의 결단을 위한 박 전 대표의 칩거나 장고로 해석하는 등 온갖 관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이정현 공보특보는 “박 전 대표는 어떤 일정도 취소하지 않았다”며 “경선 룰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기 때문에 칩거나 장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이런 룰 갖고는 경선은 없다’고 밝힌 기존 입장에서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11시40분쯤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설 때 기자들이 ‘결심은 하셨나요’라고 묻자 “뭘요?”라고 했다.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이외에 무슨 다른 결심이 필요하냐는 표정이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이 “어디 가시냐”고 묻자 “개인 모임이 있어요”라고 했다. 유정복 비서실장은 “4·25 재·보선 때문에 미뤄 놓았던 사적인 일정도 소화하고 좀 쉬시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본격적인 투쟁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뜻이다. 강 대표의 중재안을 싸고 파고(波高)가 높을 15일의 상임전국위원회를 앞두고 ‘체력’과 ‘투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은 “강 대표 중재안이 상임전국위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중재안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주용중 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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