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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낮 12시10분 남북 열차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을 넘는다. 6·25전쟁으로 남북 간 철로가 끊긴 지 56년 만이다.

남북은 17일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잠정합의서에 11일 오후 최종 합의했다. 열차 출발시각은 지난해 합의한 오전 11시에서 30분 늦춰졌다. 이날 시험운행은 경의선은 남측이, 동해선은 북측이 주관해 진행된다. 경의선은 문산역을 출발한 남측 열차가 개성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 동해선은 반대로 금강산역을 출발한 북한 열차가 남측 제진역까지 내려왔다가 돌아간다. 시험운행 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 및 객차 5량으로 구성되며 각 열차에는 정부 고위관계자, 내빈, 보도진 등 남북에서 각각 100명씩 탑승한다.

남북은 또 이번 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공동 어로(漁撈)와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제6차 장성급 회담도 개최키로 했다. 당초 10일 끝내기로 했던 회담이 밤샘 협상으로 이어지며 하루나 길어진 배경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번 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은 극히 이례적으로 11일 낮 군사보장 합의서와 공동보도문에 대한 서명을 앞두고 몇 시간 동안 평양을 다녀왔다. 그 뒤 판문점에서 열린 종결(최종) 회의에서 “너무 결실이 없는 회담이다. NLL은 강도(强盜)가 그은 선이다”라는 등 거침없는 비판과 독설에 가까운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회담장 주변에선 그가 평양에 불려가 상부로부터 이번 회담 진행에 대해 북측 용어로 ‘총화’(비판학습)를 받고 온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판문점=최경운 기자 cod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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