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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출시 2년 차를 맞은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유한양행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계에서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인정받으며 향후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 벽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렉라자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위한 먹는 항암제이다.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고 공동 개발 중이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를 받고, 같은 해 7월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글로벌 임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인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을 개시했다. 얀센은 렉라자와 자사의 이중 항암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주(성분명 아미반타맙)을 동시에 쓰는 글로벌 병용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렉라자가 주목받는 것은 폐암 환자의 돌연변이 내성에 강한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국내 폐암 환자 대부분은 비소세포 폐암을 앓고 있다. 이들 가운데 EGFR(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변이를 가진 환자는 절반이 1·2세대 표적 치료제로는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들에게 사용 가능한 것이 바로 3세대 치료제인 렉라자다. 렉라자는 특히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뇌 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게도 우수한 효능과 내약성을 보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유한양행은 최근 3년간 5건의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신약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거둬들인 기술료만 2300억원이 넘는다. 최종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약 4조원 규모의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8년간 사업 다각화와 후보 물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투자한 회사가 45곳에 달하고, 투자금은 약 5000억원이다. 바이오 벤처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단기간 내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R&D 부문 경쟁력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고자 :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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