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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키트 넣고 한달이면 식탁으로… 알아서 빛·온도 조절하는 '디지털 텃밭'

LG전자의 식물 재배기 '틔운'은 꽃·채소 재배에 필요한 전 과정을 자동화한 틈새 가전이다. 꽃·허브 등 각종 식물을 반려 동물처럼 키우며 애정을 쏟는 '반려 식물족(族)'을 겨냥한 제품이다. 작년 말 출시된 틔운을 2개월간 사용해봤다.

틔운은 투명 창이 달린 미니 냉장고처럼 생겼다. 가로·세로 각 59㎝에, 높이도 81㎝로 제법 큰 편이다. 재배 준비는 간단하다. 문을 열고 상·하단 선반에 각각 씨앗이 심겨 있는 키트를 3개씩 설치한 뒤, 기기 바닥 수조에 물과 영양제를 넣으면 된다. 그러면 내부에서 LED 조명으로 빛을 쬐이고, 온도를 맞추고 바람도 통하게 하면서 알아서 식물을 키워준다.

주인이 할 일은 1~2일에 한 번꼴로 물·영양제를 보충하는 게 전부다. 물이나 영양제가 부족하거나, 수확 시기가 되면 알아서 스마트폰 앱으로 알람을 보내기 때문에 '언제 돌봐야 하나'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수경 재배 방식이라 분갈이를 할 필요도 없고, 기기 내부에서 키우다 보니 벌레도 꼬이지 않는다. 전문 지식 없어도 누구나 집에서 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위층에 심은 꽃(촛불맨드라미·메리골드·비올라)은 두 달 가까이 지나자 만개했다. 아래층에 둔 채소(청경채·케일·로메인)는 1주일 만에 싹이 나서 한 달 만에 수확해 먹었다.

거실 소파 옆에 두고 썼는데 디자인이 깔끔한 데다 유리창 안으로 꽃이 보여 집에 놀러온 손님들이 신기해할 만큼 인테리어 효과가 좋았다.

제품 가격은 160만원대(출고가 기준)로 만만치 않다. 씨앗 키트(각 3개씩)는 인터넷에서 허브는 3만6000원, 채소는 3만원, 꽃은 4만2000원에 살 수 있다. 꽃은 꽃잎 색이 선명하고 비교적 잘 자랐지만, 채소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줄기가 상대적으로 가늘고 아삭한 식감이 덜했다. 재배해서 먹는 게 목적이라면 씨앗 키트 비용과 재배 기간(4주)을 감안했을 때, 마트에서 사먹는 게 가성비 면에선 더 나을 수 있다. 가격이 부담이라면 씨앗 키트 1개만 심을 수 있는 20만원대 '틔운 미니'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기고자 : 최인준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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