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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리듬은 어떤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청춘을 소재로 한 노래들은 차고 넘친다. 그 많은 노래 중 김용환이 1936년에 발표한 '청춘 리듬'은 익숙한 선율인데도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청춘 노래다. 그 당시 유성기 음반(SP)의 앞면과 뒷면에 한 곡씩 총 두 곡의 대중가요가 실리기에 '청춘 리듬'도 '청춘의 추억'과 한 음반의 앞뒤 면에 수록되어 있다.

앞면에 실린 '청춘의 추억'이 흘러간 청춘을 그리워하는 노래라면, 뒷면 수록곡인 '청춘 리듬'은 봄날의 청춘을 예찬하는 노래다. "만인 절찬의 명작, 김용환군의 위력"이란 제목의 음반 광고에는 "재즈송의 제왕(帝王) 편(篇). 우리도 이제는 이러한 노래를 불러 봅시다. 다년간 고심의 대히트 반(盤), 포리돌리듬보이의 조창(助唱). 이것이야말로 전무후무의 재즈송의 레코드 대왕(大王) 편(篇)!!"이라 적혀 있다. 두 노래 모두 서양 곡을 원곡으로 한다. '청춘의 추억'의 원곡은 '포에마(POEMA)'이고, '청춘 리듬'의 원곡은 '스테인 송(Stein Song)'이다.

우리나라에서 '우정의 노래' 또는 '축배의 노래'로 알려진 '스테인 송'은 미국 메인대학교의 노래다. 이 학교의 학생이었던 링컨 콜코드(Lincoln Colcord)가 1902년에 작사한 것인데, 1930년에 루디 발레(Rudy Vall?e)가 노래한 버전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원곡의 노랫말이 "모교를 위해 축배를 들자"는 내용인 것과 유사하게 현재 우리나라에 알려진 '스테인 송'의 노랫말도 "우정을 위하여 우리 다 함께 이 잔을 드세나"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에, '청춘 리듬'은 "춤을 추어라 춤을. 야! 노래를 불러라. 때는 좋구나 봄이요, 우리들은 청춘일세. 실버들을 휘어잡아. 야! 봄을 메고요, 흘러가는 청춘을 노래하세. 노래하잔다. 라라라 라라라"(1절)로 이루어져 오롯이 청춘 예찬에 집중하고 있다.

'청춘 리듬'이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지난주에 나는 청춘 리듬을 듣고 보았다. 뮤지컬 '청춘 재즈, 당신의 노래'에서 재즈 1세대의 라이브 연주를 관람한 것이다. 베이스를 담당한 전성식님 외에 평균 연령 78세인 김준, 김수열, 최선배, 신관웅, 임헌수님의 연주는 노련과 현란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최고의 연주였다. 열정이 있는 한 청춘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그들에게 내가 유달리 감탄하고 감동받은 것은, 작년 한 해 동안 재즈 1세대를 면담하며 그들의 삶과 음악 사랑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하며 나는 그들의 청춘 리듬이 부디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했다. 기고자 : 장유정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교수·대중음악사학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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