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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필립공 추도 예배 참석

엘리자베스 2세<사진 왼쪽> 영국 여왕이 29일(현지 시각)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남편 필립공의 추도 예배에 지팡이를 짚고 등장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여왕이 굵직한 외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 코로나 확진으로 외국 대사와의 화상 접견을 취소했던 여왕은 지난 14일 영연방의 날 행사에도 "이동이 불편하다"며 불참한 바 있다. 이날 추도 행사에도 예배 시작 몇 시간 전에야 여왕의 참석이 최종 결정됐다고 왕실 측은 밝혔다.

윈저성에서 출발한 여왕은 지팡이를 짚고 차남 앤드루 왕자의 부축을 받으며 사원에 도착했다. 여왕은 비교적 걷는 거리가 짧은 사원 서쪽 입구에 내려 천천히 예배당으로 향했다. 필립공의 상징색인 짙은 녹색 계열의 '에든버러 그린' 색상 코트를 입은 여왕은 가슴에 50년 전 필립공으로부터 선물받은 브로치를 달았다.

이날 여왕은 장남 찰스 왕세자와 그의 아내 커밀라, 딸 앤 공주와 함께 예배당 첫 줄에 앉았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증손자녀들이 둘째 줄에 자리했다.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손 부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치러진 필립공 장례식에서는 코로나 거리 두기로 여왕 홀로 떨어져 앉아야 했는데, 그에 비해 화기애애하고 북적이는 행사였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등 30여 명도 이날 추도 예배에 참석했으며, 필립공이 지원하던 700여 개의 자선단체 대표 등 예배당 안팎에 모두 1800명이 모였다. 기고자 :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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