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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 품목 승인/보사부 병원들이 고가의 외제 의료장비를 선호하는 바람에 국산의료기 생산업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보사부가 세계은행(ibrd) 차관을 도입,구매키로 한 각종 의료장비들을 병원의 요구에 따라 외국산으로 구매키로 결정, 의료기기 생산업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억대가 넘는 고가 의료장비의 경우 병-의원에 모두 6백여대가 보급된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으나,최근 이들 장비를 대여해 설치하는 추세임을 감안할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가격이 5억~10억원을 호가하는 ct는 의원급에서부터 종합병원까지 모두 5백5대나 보급됐다.

2억~7억원가량의 mri(자기공명 전산화 단층활영 장치)는 3개의원을 비롯 52개 병원에 보급됐다. 또 체외충격파 요로결석기(eswl)는 27대가 보급됐다.

이밖에 36억~38억원까지 하는 뇌종양치료기(일명 감마나이프)는 서울중앙병원을 비롯,경희의료원과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이 이미 가동중이거나 내달까지는 가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의료기관의 외제선호로 91년의 각종 의료기기 및 용구수입은 3억달러에 달해 수출 1억2천만달러보다 2.5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입품은 초음파 영상진단기,ct,mri,x선촬영장치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품인 반면,수출품은 봉합사,1회용주사기 등 부가가치가 낮은 값싼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부는 최근 승인한 세계은행 차관 의료장비는 국산대체가 가능한 고압살균 소독기,수술대,조산아 보육기,x ray 장치 등 3천만달러어치(2백4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때문에 한국전자공업진흥회 전자의료기기산업 협의회(회장 김준경)는 최근 보사부와 상공부에 "외제의료장비 구매계획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첨단의료기기 생산에 노력해온 국내업계의 경쟁력 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며 이의 철회를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