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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유성탄산음료 밀키스를 2500만캔(250mL 환산 기준) 팔았다. 1990년대 중국 음료 시장에 진출한 이후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유가 들어간 건강하고 부드러운 탄산음료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웰빙을 추구하는 중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매콤한 음식과 궁합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밀키스는 국내에서는 1989년 4월 출시됐다. 당시 영웅본색 시리즈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홍콩 배우 저우룬파가 광고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그가 서툰 발음으로 말한 '싸랑해요, 밀키스'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후 밀키스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우유를 넣은 탄산음료로, 콜라·사이다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뒷맛이 특징이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매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수출은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러시아, 미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밀키스를 2500만캔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이자, 중국 진출 30여 년 만에 거둔 최대 판매 실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기존 탄산음료와 차별화된 맛, 다양한 맛 출시,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브랜드 홍보 강화, 판매 채널 확대, 중국 파트너와의 신뢰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다양한 맛을 출시한 점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오리지널 제품 위주로 판매하지만, 해외에선 딸기와 바나나, 망고, 사과 맛 같은 과일 맛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에선 2015년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발 빠르게 파악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망고 맛과 딸기 맛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솜사탕 맛의 '밀키스 핑크소다'도 출시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도우인(해외명 틱톡)', '샤오홍슈'를 활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작년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밀키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PPL(간접광고)을 진행하기도 했다. 소비자 체험단을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밀키스 수출 제품에 중국 파트너사의 고유 코드를 넣는 유통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를 높인 것도 판매 증가 비결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밀키스의 중국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3500만캔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지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밀키스 입점 확대, 해산물 뷔페 같은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제휴 강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과 협업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존 코스트코 상하이점에 이어 소주점 판매를 확대하고, 알리바바 그룹 계열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허마X회원점' 입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밀키스는 지난해 대만에서도 전년 대비 1100% 증가한 233만캔, 홍콩에서는 33% 성장한 735만캔을 팔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밀키스는 여러 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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