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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지난 25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충남 범도민추진단 발족식'이 열렸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 자리에서 "충청권에도 밖으로 새는 자금을 막고 역내로 선순환시켜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면서 "지역의 부 유출 최소화와 금융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범도민추진단에는 충남지역 경제인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대학 총장, 유관 기관·단체 대표, 시·군 단위 대표 등 680명과 국회의원, 전현직 금융인 등 20명의 자문단이 참여했다. 공동단장은 양승조 지사와 원성수 공주대 총장이 맡았다.

범도민추진단은 "지역 금융 시스템 부재로 인해 금융의 수도권 편중과 금융자치 양극화가 심화돼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 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육성하기 위해선 충청권 지방은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1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충남도가 지역 소득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에 본점을 둔 은행을 만들어 자본을 모으고, 지역 고객과 중소기업을 위한 밀착 마케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지방은행이 있는 곳은 부산과 경남, 대구, 광주, 전북, 제주 등 6곳이다. 충청지역에서는 충청은행과 충북은행이 있었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영향으로 다른 은행에 인수·합병돼 사라졌다.

충남도가 충청권 지방은행 재설립을 시도하는 이유는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 때문이다.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는 2019년 기준 113조4883억원이다. 같은 해 지역총소득(GRNI)는 89조 8924억원이다. 충남에서 창출된 부가가치 중 23조 5958억원 정도가 타 지역에 유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른 충남지역 소득 역외유출률은 2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방은행 부재는 지역 금융경제의 낙후,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 문제가 발생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방은행이 설립되면 지역 자금의 효과적 조달, 조성 자금의 지역경제 발전 활용, 지역 금융의 활성화, 연고 및 비재무 정보 활용 중소기업 대출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연구원이 진행한 충청권 은행 설립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에 지방은행이 설립될 경우 33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 18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2000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방만기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지방은행 설립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 금융이 활성화되면 투자, 생산, 고용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충남도는 대전, 세종, 충북과 공동으로 충청권을 거점으로 하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시·도는 지난해 12월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전문기관 타당성 연구용역 실시, 4개 시·도 실무협의회 가동, 출자자 모집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금융위원회에 인가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지원하고자 정치권도 나섰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양승조 지사는 "지역경제와 상생하고 지역민과 동행하는 지역은행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충청권 메가시티와 연계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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