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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은 오히려 21조원 76% 늘어
中 내수 덕에 통신장비 1위 여전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 매출이 미국 경제제재 영향으로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화웨이는 28일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2021년 매출이 6368억위안(약 122조원)으로 전년보다 28.6%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2020년부터 화웨이의 핵심 반도체 수급과 제품 판매를 제한해왔다. 이런 탓에 화웨이 스마트폰·PC 판매가 반 토막 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화웨이는 작년 1137억위안(약 21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75.9% 급증했다. 다만 작년 순이익의 절반(574억위안) 정도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 사업을 중국 지방 정부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해 얻은 것이다. 화웨이는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 덕분에 지난해 1000억달러(약 122조원) 규모의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8%로 1위 자리를 3년째 지켰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는 미국 검찰에 기소돼 2018년부터 캐나다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9월 풀려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등장했다. 그가 귀국 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는 이제 블랙아웃 존(黑障區·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심한 마찰열로 통신이 두절되는 구간)을 통과했다"며 "화웨이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능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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