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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민자대표가 28일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후보 출마 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민자당내 반 김 대표 진영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 박철언의원 등 반 김 대표 진영의 중간보스들은 ys진영이 27일 오후 청와대 회동결과를 노 대통령의 김 대표 지원 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일단 자유경선 원칙 재확인 으로 받아들이면서,반ys그룹 단일후보 옹립을 위한 막후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반ys진영 인사들은 사전후보 조정작업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으나 각자 계산이 다른 측면도 없지 않아 후보단일화 작업의 귀추가 우선 주목된다.

말없이 악수만 교환

그간 결근 해온 박태준 최고위원은 28일 오전8시50분 당사에 도착,최재욱 비서실장 및 서울지역 박범진 당선자와 잠시 얘기를 나눈뒤 오전9시 예정된 김 대표와의 다회에 참석. 이날 박 최고위원은 총선패배뒤 3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셈이나,김 대표와 말없이 악수만 교환한뒤 자리에 앉았고,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동안에도 거의 침묵은 지켜 적대감 을 분명히 하는 모습.

박 최고위원은 당사출근에 앞서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에서도 김 대표로부터의 전화를 받았으나, 목욕중 이라는 이유로 일단 통화를 거절했다는 후문.

박 최고위원은 약 20분간 소요된 김 대표와의 다회를 마친뒤 다시 집무실로 돌아왔으나 기자들을 만나지 않은채 최 실장,정석모,이광노의원 등 자파의원들과 김 대표의 대권후보 결정출마 선언에 따른 향후 대책을 숙의.

박 최고위원은 이들 자파의원들과 얘기를 나누던중,오전9시50분쯤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뒤 인사차 찾아온 최형우 서청원의원 등 ys계 의원 2명을 맞아 총선 뒷얘기를 화제로 잠시 환담.

이때 최 의원 등을 따라 방에 들어간 기자들이 "김 대표 회견문을 읽어봤느냐"고 묻자,박 최고위원은 "못 읽어봤다"면서 "경선에 나가신다는 그런 말씀이라면서? 경선에 나가시겠지"라고 시큰둥한 대답.

박 최고위원은 "경선에 나갈 생각이냐"는 질문에 "왜,흥미거리야?"라며 모처럼 웃음을 지은뒤 "우리 동지들의 의견을 들어봐야지"라고 말해 전날밤 이종찬-이춘구의원 등과의 접촉에 이어 민정계 중진접촉을 계속해 나갈 뜻임을 시사.

박 최고위원은 "개인생각은 어떠냐""고 기자들이 거듭 묻자,"이런 정당에서 개인생각이 그렇게 크게 반영돼선 안되는 것"이라며 "총의가 중요하다"고만 언급.

박 최고위원은 당직개편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한채 김종필 최고위원과 조만간 만날 계획임을 밝힌뒤,오전11시10분쯤 청와대 오찬에 참석키 위해 당사를 출발.

한편 최 실장은 박 최고위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민정계 증진들과 대화하는 목적은 본인의 경선출마에 협조해 달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면서 "어떻게 보면 본인보다는 본인 아닌 다른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으로는 볼 수 있다"고 설명.

최 실장은 "박 최고위원은 자연인으로서 보다 계파 수장으로서의 위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거듭 말한뒤 "경선에 출마할 뜻이 현재로선 없다고봐도 좋다"고 부연.

대권후보 경선 출마의사를 굳히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이날 오전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자신의 자유경선 원칙 지지엔 변함이 없고,이젠 어떤 수순을 밟느냐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해 경선채비에 나섰음을 사실상 공식화.

이 의원은 "지역구 출마로 충분한 준비가 안됐기 때문에 하루 이틀 시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한뒤 뜻을 밝히겠다""고 말해,주초에 정식으로 경선도전 의사를 밝힐 것임을 시사.

이 의원은 "정권이양 기간을 줄일 수 있어 6월이후 전당대회를 찬성해 왔지만 5월 전당대회도 무방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총선결과도 함께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

이 의원은 "총선결과 대다수 국민들은 변화를 희망하고 새로운 리더십과 지역갈등 해소,국민통합을 바라고 있다"면서 "김 대표는 그런면에서 흠이 있고 잘 맞지 않는 분이라고 본다"고 평가.

이 의원은 김 대표에게 당무를 일임한다는 청와대 회동결과에 대해 "언제는 당의 중심으로 권한을 일임받지 않았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평가한뒤 "대통령 면담신청을 해놓은 만큼 직접 만나 정확한 뜻을 파악해 보겠다"고 언급.

"대통령 중립 지킬 것"

이에앞서 박 최고위원은 27일 저녁 노-김 대표 청와대 회동이 끝난뒤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종찬의원을 비롯,이춘구 오유방 최재욱의원 등 민정계 인사들과 만나 5월 전당대회 대응방향을 논의.

이 모임에서는 14대 총선결과 드러난 민의 는 정치권의 물갈이,즉 세대교체라는데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또 "노 대통령이 결코 김 대표를 후계자로 낙점한 것이 아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현 정국구도하에서 김 대표가 대총전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노 대통령은 경선에서 어느 한편에 서지않고 엄정중립의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 일치 했다고.

박 최고위원도 일단 이같은 인식에 수긍하면서 "민정계 중진들끼리 수일내에 단일안을 만들어 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들 참석자들은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 회동할 예정.

그러나 이춘구의원은 "28일의 청와대 오찬모임 결과까지 지켜보고 확실한 방향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는 전문.

한편 박철언의원은 지난 26일 대구에서 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뒤 27일엔 청와대 회동결과를 팩시밀리를 통해 받아봤는데 "노 대통령의 생각은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건전한 양식과 다를바 없다"을 입장을 취했다고 측근들은 설명.

박 의원의 향후 운신방향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과의 특수관계 로 인해 경선에 독자출마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나 그간 박 의원이 적극적인 행보로 미뤄 일단 출마의사를 밝히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반ys 진영인사들은 28일 김 대표의 갑작스런 경선출마 선언에 다소 놀라면서도 김 대표의 몇가지 발언내용에 대해선 시각을 달리하는 모습.

이들은 우선 김 대표가 "친ys계가 절대 과반을 넘는다""고 말한데 대해 "경선에 나서는 사람으로서 도의적으로 해서는 안될 말이며 사실도 맞지 않는다"며 김 대표의 발언을 허장성세 로 치부.

이들은 또 김 대표 진영이 이춘구 신임 총장에 대해 우군 이라며 반기고 있는 것과 관련,"이 신임총장과 과거부터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5월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이끌고 갈 관리자로 평가.

jp 외부전화도 거절

총선 참패로 군소계보 로 전락한데다 보스인 김종필 최고위원의 사의표명에 이은 자택 칩거로 4일째 표류 하고 있는 jp계는 이날 김 대표의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선언을 접하자 깊은 소외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

jp의 측근은 이날 사퇴서 반려와 관련,jp가 "사퇴서는 내가 냈는데 왜 나하고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반려된다는 얘기가 나오느냐"고 소외 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고 전언. jp는 또 "대통령하고 김 대표가 당지도체제와 전당대회 일정까지 다 정했는데,또 무슨 논의를 할 것이 남았느냐"고 불만을 표시,이날 예정된 최고위원 회동과 노 대통령과 세 최고위원과의 청와대 오찬회동을 거부할 것임을 다시 시사.

이에 정해창 대통령 비서실장,손주환 정무수서긍 청와대 관계자들이 청구동 jp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설득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 심지어 jp는 대통령의 전화통화 요청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완전히 농성 의 자세.

김동근 jp비서실장은 "jp는 사퇴의사를 절대로 번복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jp는 평당원이다"라고 단언.

jp의 평당원 복무 방침 을 뒷받침하듯 이날 jp는 그동안 자신의 경호요원으로 일해왔던 성동경찰 소속 경찰관 4명을 원대복귀 시키라고 비서진들에 지시했으며,일부에선 당사 최고위원실 철수설까지 나도는 형편.

측근들은 jp의 분노 를 이처럼 전하면서도 jp의 농성 이 당내 불만 차원이 아니라 선거실패에 따른 근신임을 강조하는 등 외부 시선에 신경.

지난 1월 대권 대란직후 민정계 반ys인사들과 공화계가 종래의 태도를 바꿔 5월 전당대회 연기 를 언급하기 시작하는 등 양측간 모종의 합의 가능성이 높았던 터여서,이날 jp계의 충격이 더큰 듯. 청구동에는 이날 이인구,윤성한,윤재기의원 등 낙선인사들이 찾아와 김 대표 선언이후의 대책을 숙의. jp계의 한 의원은 공화계의 진로와 관련,"현재로선 탈출구가 없는 형편"이라면서 "상황변화에 따라 타정파와 제휴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

이들은 jp가 오래전부터 이종찬의원과 유대를 맺어오며 이 의원을 눈여겨봐왔고,양김 퇴진론을 펴왔다는 점에서 그가 이 의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점치기도. 반면 일부는 지난 1월 대란때 jp가 박태준 최고위원과 공식적 제휴 를 맺었다는 점을 들어 박 위원 지원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 <양상훈-심량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