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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남양주시장 인터뷰

"남양주시는 곧 인구 100만명이 됩니다. 지금이 자족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100만 도시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29년 전, 출범 당시 23만명이었던 경기 남양주시는 어느새 74만명이 넘는 대도시가 됐다. 별내, 진접, 다산 등 신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며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3기 신도시인 왕숙 1, 2지구와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으로 도시는 더욱 커지는 중이다. 남양주시는 이르면 2030년쯤 100만 대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지난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00만 도시가 될 남양주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할 시기에 시정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첨단 자족용지 확충, 교통 인프라 확대 등으로 메가시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핵심 시정 운영 성과는 무엇이었나.

"남양주의 발전에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는데, 특히 국토교통부와의 줄다리기 끝에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120만㎡부지를 확보한 것이 가장 크다. 상대적으로 자족기능이 부족했던 남양주시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의 도시첨단산단 중 가장 큰 면적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의 1.7배 규모다. 이곳은 입지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지하철 9호선 등 환승역 예정지와 인접해 있고, 고속도로 접근성도 매우 좋다. 주변의 택지지구나 서울과도 가까이 있어 정주 여건도 뛰어나다. 앞으로 이곳에 스마트 신소재 융합산업과 바이오·메디컬, IT(정보기술), AI(인공지능) 등 미래첨단산업과 앵커기업을 유치해 확실한 자족기반을 마련하고, 남양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다. 더불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조안~양평), 오남역 앞 도시계획도로 개통 등 광역·내부 도로망 확충도 하나씩 이뤄갔다. 또 남양주시 법정도로의 2배가 넘는 약 4300km의 '비법정도로'의 불편민원을 전담 처리하는 '바로처리팀'을 지난해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시민 화합과 유소년 축구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남양주 시민축구단(남양주FC)도 지난 연말 창단했다."

-인구 100만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핵심은 무엇인가.

"남양주시는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100만 특례시로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족기능의 확충이다. 그러기 위해선 미래산업, 글로벌 기업, 앵커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처럼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100만 메가시티'에 상응하는 시민 수요나 교통·복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될 여건과 방향 등을 고려했고, 조직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미래도시추진단'이 핵심이다. 이 조직은 미래첨단산업 유치·육성과 미래형 복합의료타운 조성을 포함한 자족도시 기반 마련, 문화 인프라 확대, 도시 균형발전, 맞춤형 도시정비사업 등 남양주 슈퍼성장의 핵심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 시장 직속 '시민시장담당관' 조직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했다. 남양주시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을 활용하기 위해 공원녹지관리사업소의 기능도 확대했다. 새롭게 정비한 조직을 바탕으로 2600여명의 시 공직자들과 함께 핵심 공약 등의 추진에 속도를 내 균형적 발전과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실현하겠다."

-올해 추진할 핵심사업은.

"광역·내부 교통망 개선과 확충을 위해 GTX-B 상반기 착공과 신규 노선인 GTX-D·E·F 추진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 상반기 개통 예정인 별내선, 국토교통부나 경기도가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연장(남양주~포천)·국지도98호선(오남~수동)이 상반기 중에 꼭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별내선 개통에 따른 선제적 점검과 준비를 위해 '별내선 개통 준비단'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경쟁력 있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슈퍼성장에 꼭 필요한 자족 기능을 갖추는 일에 매진하겠다. 바이오-메디컬·신소재 융합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중점 배치와 IT·AI 등 지식기반산업 인프라 구축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왕숙 신도시를 포함한 500여만평 규모의 개발사업이 시기를 앞다퉈 추진되고 있다. 양정역세권·진접2지구 등의 도시지원시설용지를 활용한 연구개발(R&D)·영상방송단지, 미래형 모빌리티, 문화·관광 산업 등 유치에도 힘쓰겠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 및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유치를 가시화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첨단 의료·바이오산업, R&D시설 등 연계 산업을 유치하는 미래형 복합의료타운 조성에서도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것이다. 부지 선정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양주FC의 K4리그 참가 및 시민 참여 활성화, 생활체육시설 확충, 오는 10월 열릴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등 중점 사업도 소홀함 없게 하겠다."

-세수 감소 등으로 올해 시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용 재원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는 '부채 제로(zero)' 도시이다 보니, 확장적 재정 정책 차원에서 지방채 발행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시의 재정 건전성도 중요한 가치이나, 더 적극적인 경제 정책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남양주시는 기업·소상공인 경영 환경 개선,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튼튼한 경제기반을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자지원, 특례보증 등 중소기업 육성자금과 해외시장 개척, 맞춤형 원스톱 기업애로 처리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남양주사랑상품권 인센티브율을 10%로 상시 유지하고 있다. 시민 체감도와 만족도가 높은 정책을 추진하며 민생을 살피는 데 노력하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00만 특례시는 이미 확정된 사실이다. 이제는 100만 남양주시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 또 미래 남양주의 도시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한 시기다. 바로 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중앙 정치권, 용산 대통령실, 정부 부처와 호흡하며 실질적인 결실을 맺겠다. 어깨가 무겁지만 남양주시의 미래를 위해서, 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위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

[남양주 신청사 건립 추진… 2032년 완공 목표]

남양주시가 100만 도시에 걸맞은 행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오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남양주시는 오는 2035년 이전에 인구 1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택지 지구 완공 시점 등을 고려해 인구 증가 추세를 분석하면 이르면 오는 2030년쯤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도시 성장에 맞춰 행정서비스 체계가 변화해야 한다"며 "올해 역점사업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남양주시는 지난 1995년 미금시와 남양주군을 합쳐 출범했다. 당시 인구는 23만명으로, 30년이 채 안되는 사이 51만명이 늘어 현재 74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남양주시는 급변하는 환경과 행정수요에 대응하려면 새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시 성장에 맞춰, 행정서비스 역시 그 기반을 다져야한다는 것이다.

남양주시는 현재 금곡동에 제1청사, 다산동에 제2청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청 직원들의 숫자도 늘었고, 점점 공간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남양주시는 다산동 일대에 6만5000㎡ 규모의 신청사 부지를 확보하고, 오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건립 비용은 23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신청사 건립 재원 확보 방안, 건립 방식, 공간배치 등 필요한 사항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 타당성 조사 및 투자심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의 청사 활용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기로 했다.

주 시장은 "지금의 골든타임이 100만 메가시티 남양주 완성을 위해 신청사 건립 등 행정서비스 기반을 갖출 최적의 시점"이라며 "이제 청사가 단순하게 행정서비스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 공공성, 개방성, 상징성을 갖춘 미래도시형 융복합 형태의 행정타운으로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려한다"고 말했다. 본문자수 : 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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