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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조골 CT 촬영 후 3D 모델 구현
수차례 모의 수술, 최적의 방법 도출

"치아 전체를 다 임플란트로 해야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망설였죠. 돈도 돈이지만 이 나이에 큰 수술을 받는다는 게 걱정되기도 하고, 사실 당뇨도 있고 해서 부담스러웠죠. 근데 다른 사람들이 받는 모습을 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결국 수술을 결정했죠. 지금은 괜찮아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K씨, 남 76세)

잃어버린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임플란트 이식'이 가장 좋다는 사실은 이제 대중에게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많은 치아를 상실한 경우 과거에는 '틀니(총의치)'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전체 임플란트' 수술로 치아 건강을 회복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치조골(잇몸뼈)에 직접 티타늄을 박아 넣는 임플란트 시술은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다. 게다가 치아 대부분을 임플란트로 대신하는 전체 임플란트는 '덴탈 포비아(치과 공포증)'가 없다 해도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체 임플란트 수술 대상이 주로 노인이라는 점도 문제다. 고령자일수록 체력이 약할 뿐 아니라 만성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체 임플란트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었다. '가이드 임플란트'(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 덕분이다.

이태주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원장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이 등장한 뒤 노인들도 안전하게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더라도 최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가이드 임플란트, 수차례 모의 수술로 최적의 결과 이끌어내

가이드 임플란트는 이름 그대로 '가이드'를 이용한 수술을 뜻한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잇몸을 절개하고 치조골을 확인한 뒤, 뼈에 인체 친화성이 높은 티타늄 임플란트 나사를 심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가이드 임플란트는 '덴탈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해 치조골 상태를 확인한 뒤 컴퓨터로 3D 모델을 구현한다. 이 모델에 임플란트를 최적의 상태로 이식하는 가상 모의 수술을 적용한다. 모의 수술은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차례 반복되며,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가이드에 반영된다. 이 과정에서는 잇몸에 칼을 대는 일이 없다.

다음으로 임플란트 가이드에 맞춰 실제 수술을 진행한다. 모의 수술 결과를 사전 반영했으므로 잇몸은 최소 절개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예전 수술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짧은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인조 치아를 얹으면 모든 수술이 끝난다.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또한 잇몸을 크게 절개한 뒤 치조골을 살필 필요가 없어 회복도 빠르다. 모의 수술을 통한 최적의 결과가 실제 수술에 반영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전체 임플란트 수술, 경험·장비 충분한 병원서 받아야

하지만 전체 임플란트는 아무리 가이드를 활용한다 해도 수술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여러 개의 치아를 심기 때문에 수술 후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도록 '치아 교합'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임플란트 식립 경험이 많고, 치주·보철 및 외과적 시술 경험과 관련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는 치과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치과 병원의 전문 장비 보유 여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최정민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원장은 "우리 치과의 경우 한 달에 1500여 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있으며, 치과용 유니트 체어가 17개, 수술실만 4개를 따로 갖추고 있다"며 "임플란트도 유브이, 오스템, 스트라우만 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며, 각 임플란트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가이드 프로그램 또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최근 임플란트 식립 후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는 개당 수술비가 저렴한 치과를 찾았다가 문제가 생겨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라며 "'저렴하다, 싸다'는 광고만 믿고 치과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