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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오늘밤 10시45분
월드컵 예선 UAE와 최종전

손흥민(30·토트넘)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태극 마크를 달면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본선에선 달랐다.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에 나서 2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이후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성장한 그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에 나섰다. 2차 예선에서 3골을 넣은 데 이어 최종예선(A조)에선 6경기에서 4골을 뽑아냈다.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골을 넣지 못했고, 대표팀은 0대0으로 비겼다. 레바논과의 홈 2차전은 부상 탓에 관중석에서 신승(1대0)을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시리아와 대결한 3차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1-1로 맞선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 2대1 승리를 안겼다. 이란과의 원정 4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아냈다. 동점골을 내주긴 했어도 대표팀은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고지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손흥민은 이라크 원정 6차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3대0 완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다리 근육 부상 때문에 7·8차전에 결장했고, 한국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루는 소식은 영국에서 접했다.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지난주 이란과의 홈 9차전 선제 결승골을 꽂아 11년 만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29일 오후 10시 45분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UAE와의 최종 10차전에서 유종의 미를 꿈꾼다. 그는 메디 타레미(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 살레 알 세흐리(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린다. UAE전에서 골을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손흥민은 또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 최종예선 역대 최다골에도 도전한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골씩을 올린 그는 통산 최종예선 6골로 이근호(37·대구FC)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7골을 넣은 최용수(49) 현 강원FC 감독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통산 15골로 역대 1위다. 12골을 넣은 박주영(37·울산 현대)보다 3골이 많다.

한국은 7승 2무, 승점 23으로 A조 1위다. 이란(승점 22·7승1무1패)을 2위로 밀어냈다. 한국이 UAE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끝내면서, 현재 29위인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도 2계단가량 올리게 된다. 또 A·B조 전체 12팀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4승4무) 이후 12년 만에 무패 기록으로 본선에 오른다. 리그 방식으로 바뀐 지난 32년간의 최종예선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도 따라온다. 차범근 감독이 이끌었던 1998 프랑스 대회 최종예선(6승1무1패)보다 '순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픽] 손흥민이 이루려는 기록 / 대표팀이 이겨야 하는 이유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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