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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논의 가능성도 재언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3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가 점차 러시아군 포위 공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와 수미 등 북동부 지역 주요 도시를 둘러싼 전선(戰線)에서도 러시아군이 격퇴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돈바스 문제 타협과 중립국화 논의가 가능하다"며 좀 더 유연한 협상안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7일(현지 시각) "북동부 국경 지대 트로스얀네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퇴각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도 "우크라이나 북부와 키이우 인근의 러시아군 병력 일부가 체르노빌 지역을 지나 벨라루스로 철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대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세력의 근거지인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림 반도의 중간에 있는 지역에 전력을 더 집중하고 있다. 앞서 25일 "앞으로 돈바스의 루한스크·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민간 용병 조직 '와그너 그룹'의 새 부대를 투입해 포위 작전을 시도할 것"이라며 "신규 부대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문제, 러시아어 사용 허용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28~30일 중 터키에서 양측 대표단이 직접 만나 5차 정전(평화) 협상을 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 정상 회담은) 현재로선 생산적이지 않다"고 28일 밝혔다. 기고자 : 바르샤바=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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