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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지인들과 함께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회동하기 이틀 전인 지난 26일 김부겸<사진> 국무총리가 윤 당선인과 만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회동 의제를 두고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김 총리가 회동 성사를 중재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김 총리는 윤 당선인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윤 당선인과 김 총리는 주말이었던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찬을 했다. 만찬 자리엔 윤 당선인, 김 총리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지인들도 동석했다고 한다. 이날 만남은 김 총리가 윤 당선인을 따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성사됐다고 한다. 김 총리는 터키 등을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귀국 후 가장 먼저 살필 국내 현안을 묻는 말에 "인수위 측과 만날 것이고 체계적으로 (정권) 인수인계가 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가 귀국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윤 당선인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을 중간에서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다음 날인 지난 10일 윤 당선인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임기 말 공직 인사와 집무실 이전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회동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리가 윤 당선인을 만나 회동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과 곧 취임할 당선인 간 갈등이 커지는 건 국민 보기에 좋지 않다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한다.

김 총리가 회동 중재에 나선 것은 윤 당선인과의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선배로 학창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던 2015년엔 대구 수성갑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김 총리가 윤 당선인과 저녁을 하며 위로하는 등 친분을 이어왔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당선인은 김 총리를 사석에서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윤 당선인도 지난 24일 김 총리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시점상 김 총리 연임 문제가 화제에 오르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이후 윤 당선인 주변에선 '김부겸 총리 유임설'이 제기됐었다. 김 총리는 유임설이 거론되자 "차기 정부 출범 전 인수인계 작업을 하는 것까지가 총리의 역할"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윤 당선인과 김 총리 당사자 이외엔 누구도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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