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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영화 MBC '담보' 밤 11시 10분

빚쟁이가 빚진 사람에게 돈 갚겠단 약속 대신 잡아두는 게 담보. 그런데 이 영화에선 의미가 좀 달라진다.

1993년 인천, 사채 빚 받으러 다니는 두석(성동일)은 빚 독촉하다 마주친 조선족 여자(김윤진)의 9살 딸 승이(박소이)를 담보 삼아 데려온다. 그런데 여자가 불법 체류자로 적발돼 강제 출국 당하면서 두석은 얼떨결에 아이를 떠맡고, 우여곡절 끝에 유흥업소에 팔려갔던 승이를 구출해와 키우게 된다. 어릴 때부터 워낙 똑부러졌던 아이는 엄마 없이도 예쁘고 바르게 자란다. 자기를 '담보'라고 부르는 두석에게 가끔은 '좀 이름으로 부르라'고 어리광을 피우는 아이. 하지만 행복은 늘 아슬아슬하게만 이어지고, 불행은 뜻밖의 순간에 덮쳐 온다.

이렇게 예쁜 아이라면 누구라도 다시 찾아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영화 초반을 지배하는 소녀 '승이' 역의 박소이는 초롱초롱 빛이 난다. "근데 담보가 뭐예요?" 어린 시절 승이가 묻자 두석은 답한다. "담, 다음에, 보, 보물된다. 그게 담보야." 이 영화의 진짜 보물은 아역배우 박소이다.

눈물 콧물 쏙 빼놓는 기술로는 대한민국 최고 장인인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작품. 워낙에 정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 눈물 앞에는 장사 없다. 명절에 가족이 함께 보기엔 부담 없이 즐거운 영화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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