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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영화 OCN '트롤:월드 투어' 밤 9시

'트롤: 월드 투어'가 설 연휴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안성맞춤인 이유가 있다. 세대에 따라서 황금 비율에 가깝게 음악 장르를 안배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 동요나 발라드일 것이라는 지레짐작은 금물이다.

신디 로퍼와 스파이스걸스의 1980~1990년대 팝 히트곡부터 최근 강세를 보이는 전자 댄스 음악(EDM)과 싸이의 '강남 스타일'까지 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처럼 풍성한 음악들이 90분 내내 쏟아진다. 심지어 스콜피언스와 오지 오즈번 등 1980년대 록 음악도 가미해서 중년의 '아재 취향'까지 충분히 배려했다. 한국 걸그룹 레드벨벳도 K팝 아이돌 그룹 역할로 '목소리 출연'했다.

아이들이 최신 히트곡을 따라서 흥얼거릴 때, 바로 옆의 부모들은 예전 곡을 들으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셈이다. 요즘은 애니메이션도 얄미울 만큼 치밀하고 계산적이다.

트롤은 가상의 왕국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요정들이다. 2016년의 트롤 1편에서 음악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을 대비시켰다면, 2020년의 후속편에서는 음악 장르의 대립 구도를 이야기의 뼈대로 삼았다. 하지만 장르 간 대립에서 출발한 '트롤: 월드 투어'는 후반으로 가면서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화음을 위해선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필요해. 혼자서는 화음을 이룰 수 없어." 29일 밤 9시 OCN 방송.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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