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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이 끝남에 따라 민주-국민 등 야권 내부에도 당직 개편설이 나돌고 있다.

양당수뇌부는 아직 인사 구상과 관련,대외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당내에서는 개편대상과 후임자 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정도. 특히 원내총무-대변인 등 주요당직자가 낙선한 민주당이 그렇다. 또 31명의 새로운 당내인사를 거느릴 국민당의 경우,그간 원외 가 맡아온 주요 당직을 현역의원으로 채워야 할 입장이다.

민주당은 총선결과에 만족해 있는만큼 특별한 문책성 인사는 있을 수 없다는 자세. 다만 김정길 원내총무와 노무현대변인의 낙선으로 인한 사의표명에 따라 두 자리가 실질적인 공석 상태.

여기에 김현규 최고위원도 원내입성에 실패함으로써 일단 유고 가 된 셈이나,최고위원직은 오는 5월 예정인 정기전당 대회에서 당헌에 의거한 경선을 하도록 돼 있어 당장 손질을 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

노 대변인 사임 표명

현재 김대중대표는 "낙선한 총무나 대변인이 5월29일까지는 현역의원이므로 구태여 교체할 이유는 없다"는 태도를 겉으로는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4월중엔 지방자체단체장 선거실시여부와 연계된 대여 원구성협상에 착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최소한 총무교체는 불가피하다는게 대체적인 관측.

더욱이 노 대변인이 당지도부에 사임의사를 강력 표명하고 있는데다,국민당과 어떤 형태로든 공조 및 대화창구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고보면 소폭의 당직개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들.

실제로 소식통들은 "김 대표와 이기택 공동대표가 이미 인선작업에 착수했으며,4월초쯤 단행할 것같다"고 전하고 있다.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 등 당3역중 김원기 사무총장은 정기전당대회 주무라는 점에서 일단 유임이 확실시. 유준상 정책위의장도 전당대회때까지는 교체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원내총무는 우선 서울 출신의 3선 이상에서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데,신민계의 한광옥 조세형,민주계의 이철-홍사덕씨 등이 물망.

대변인에는 신민계의 이협,민주계의 장석화의원이 거론중.

제1야당몫의 국회부의장 자리는 다선원칙에 따라 5선을 달성한 홍영기의원과 박일 전당대회의장이 그 대상이나 김 대표의 대권전략상 영남출신의 박의장이 보다 유력.

이밖에 전당대회 선출직인 최고위원 자리에 도전중인 당내인사는 이우정 김상연 김영배 한영수 허경만 조순형 이부영씨 등.

국민당은 민주당이 인선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인물난 으로 고심중. 당선자 31명 가운데 초선이 24명인데다가 재선이상은 조윤형 김효영 양순직 손승덕 윤영탁 김찬우 정몽준씨 등 6명에 불과하기 때문.

따라서 초선급이라도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면 당3역에 과감히 기용한다는 방침아래 인선작업중. 그 대표적 케이스가 당재정위원장인 전국구 초선 정장현씨(현대그룹출신)의 사무총장 기용설. 대변인에는 신문사 논설위원 출신의 조순환씨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수뇌부가 가장 고민하는 대목은 대권정국을 앞두고 향후 대민자,민주당을 상대로 협상의 묘수를 발휘해야 할 원내총무 인선문제.

현재 13대에 이어 연속당선, 의회감각 이 있는 정몽준의원과 민자당 국책평가위원을 지낸 윤영탁 전 의원이 거명되고 있으나,정 의원의 경우 정주영대표와 부자지간이어서 원내 사령탑 기용은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

무소속 카드 가능성도

정 의원은 결국 정책위의장에 보임될 듯.

그러나 중량급 무소속당선자 영입을 위해,원내총무 등 당3역 자리를 담보 로 제시할 수도 있다는게 핵심 당직자의 얘기.

당수뇌부는 어쨌든 신생 정당으로서의 신선미를 줄수 있는 인선이 돼야한다는 기본방침이지만 심각한 인재난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원외 의 이용준 사무총장과 이인원 대변인 등 창당공신 에 대한 배려문제도 적잖은 고민거리이다. <김윤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