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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 도시가 가능할까'라 생각했는데…파리, 멜버른 등 여러 도시에서 도입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어요."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안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먼저 15분 도시로 공감토크'에 참여한 40대 정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뜬구름처럼 들렸던 '15분 도시'가 손에 잡힐 듯한 그림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날 토크쇼는 그 도정 중에 있는 한 포인트였다. 토크쇼에는 '15분 도시' 개념을 창안한 프랑스 소르본대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가 화상으로 참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토크쇼에서 "파리와 지형구조, 문화·역사가 다른 부산에 15분 도시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 제언을 해달라"고 모레노 교수에게 청했다. 모레노 교수는 "15분 도시는 인구밀도, 문화 등과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결합해 갈지, 공공·녹지공간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은 뭔지 등을 고민해야 하고 특히 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마인드 전환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15분 도시'는 모레노 교수가 지난 2016년 개념을 처음 정립해 발표하고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지난 2020년 재선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뒤 실제로 추진하면서 유명해졌다. '15분 도시'는 대략 시민들이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15분쯤 이동하면서 살고, 일하고, 쇼핑하고, 심리·육체적 건강을 돌보고, 교육하고, 레저 및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개념이다.

박 시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15분 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에 대한 브리핑도 했다.

이날 공개된 '부산형 15분 도시 모델'은 부산을 62개로 나눈 생활권을 기반으로 조성된다. 생활권 안 이동수단은 도보와 자전거에 더해 개인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PM), 대중교통도 포함시켰다. 박 시장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부산의 지형 특성상 인구 76.7%가 경사지에 거주하고 있고 도보나 자전거로 한정할 경우 15분 생활권 범위가 지나치게 좁게 설정된다"며 "때문에 새로운 이동수단인 PM과 대중교통을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분 도시'는 크게 '도보·자전거(보행) 생활권'과 '대중교통 생활권' 등 두 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진다. 보행 생활권은 부산 전역에 조성되는 도서관 활용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을 중심으로 조성하고 대중교통 생활권의 경우 공동주택·상업 건축물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들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3~5개 시범 구역을 지정해 다양한 개선 사업을 펼쳐 시범 모델부터 만든 뒤 이를 부산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고자 :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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