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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가 이달 들어 급증하면서 지난주엔 하루 평균 353명에 달했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더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것이 입원·사망 위험을 88% 낮출 수 있다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치료제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팍스로비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의 위중증과 사망자 급증엔 팍스로비드 품귀 탓도 있다고 봐야 한다.

정부는 작년 연말 화이자와 팍스로이드 76만명분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점에서 미국이 확보한 1000만명분, 영국 275만명분 등과 비교할 때 실망스러운 계약량이었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10분의 1인 500만명분은 갖고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가 오미크론 폭증 사태를 내다보지 못한 탓일 것이다.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충분한 약을 확보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도입 계약을 맺은 76만명분조차 필요 시점에 맞춰 들여오지 못했다. 지난 24일까지 계약량의 21%에 불과한 16여 만명분만 도입돼 대부분 처방하고 4만9000명분이 남았다. 25일엔 4만4000명분을 추가 도입했지만, 하루 30만여 명씩 확진자가 생기는 상황에선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정부는 머크의 치료제 라게브리오도 2만명분을 긴급 도입해 26일부터 처방에 들어갔지만 이 약은 중증·사망 위험 감소율이 30% 정도밖에 안 되고 프랑스 정부가 구매를 취소하는 등 안전성 논란도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백신 때처럼 다른 나라와 치료제 스와프를 고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가능한 국가를 모니터링해 상호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방국 중 상당수는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고 어느 정도 안정을 회복한 상태다. 이들 국가에서 남은 치료제를 빌려온 다음 우리가 위기를 극복한 후 되돌려 갚는 방식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백신도 영국·이스라엘 등과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공급받은 일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이어서 적극적이지 않다면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라도 나서야 한다.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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