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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화제의 외부 강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6일 서울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분과별 인수위원·전문위원·실무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김형태(61)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배순민(42) KT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상무)이 각각 거시경제와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강연했다. '경제 성장'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 의지를 반영한 강연이란 말이 나왔다.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한 윤 당선인은 축사 뒤 자리를 뜰 예정이었지만, 약 1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강연을 들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의 철학과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워크숍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강사로 섭외했다"고 했다. 강연 콘셉트는 '경제'와 '디지털'이었다고 한다. 안철수 위원장이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분과별 간사들로부터 강사 추천을 받았고, 워크숍 이틀 전 최종 낙점했다고 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증권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을 지낸 경제·금융 전문가다. 문화·예술에도 관심이 많아 2016년에는 미술 작품을 경제·경영 현상과 연결 지어 해석한 책을 펴냈다. 그는 이날 40분 강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대란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은 성장을 못 해도 용서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못 잡으면 용서를 못 한다" "바이든이 중간선거에서 100% 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인플레 때문"이라며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또 "우리나라 3000년 역사를 봤을 때 중국이 잘됐을 때 한국이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우리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보 차원에서 작년 말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를 다시 체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배 소장은 비전 AI(시각 인식 인공지능)와 컴퓨터 그래픽 처리가 주 전공인 국내 대표적인 여성 AI 전문가다. 배 소장은 이날 "우리나라에 AI 인재가 엄청 적고 얕은 데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타이밍도 놓쳤다"며 "(인재가 부족해) 기업들의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과 스타트업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인재들이) 순환할 수 있도록 환경·지원 정책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교육도 4차 산업혁명과 AI 인재 양성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날 강연 후 IT 전문가 출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간단한 질문 두 가지를 드린다"며 마이크를 잡자 행사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경기과학고와 카이스트(KAIST)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배 소장은 삼성테크윈, 네이버를 거쳐 지난해 KT에 최연소 임원으로 영입됐다. KT에서 AI와 XR(확장 현실)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AI2XL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윤 당선인 의지를 인수위 관계자들이 공유하자는 취지가 반영됐다"고 했다. 기고자 :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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