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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종기자

가요메들리는 트롯 여가수의 스타 발판인가？ 트롯가요들을 메들리로 부른 노래테이프로 1백여만장의 테이프 판매고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가수 김혜연(24)이 그 여세를 몰아 단숨에 「신세대 트롯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극심한 신인가뭄에 시달리던 트롯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혜연은 스무살 나이에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란 노래로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던 기대주. 그는 특히 경쾌한 리듬에 짧은 미니스커트와 발랄한 춤을 앞세워 「긴 드레스에 구성진 가락」이라는 트롯여가수의 이미지를 과감히 파괴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혜연이 명실상부한 스타로 각광받게 된 발판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김혜연 메들리」. 정식 앨범과 별도로 낸 이 테이프는 출반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그의 인기에 불을 붙이는 촉매구실을 했다.

김혜연이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는 아내들에게 큰 소리치는 남편들을 빗댄 「간 큰 남자」. 경쾌한 리듬에 「아내한테 전화건 남자에게 누구세요 왜 그러세요/ 감히 물어보려는 남자/ 아침에 아내에게 용돈이 적다며 투덜투덜 막무가내로 떼쓰는 남자…」라는 재미있는 가사를 붙인 이 노래는 각 방송사들의 트롯인기순위에서 정상을 넘보고 있다.

1백64cm, 45kg의 몸매에 인천전문대 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김혜연은 나이답지 않게 『무작정 트롯이 좋아서』 트롯가수를 꿈꿨던 괴짜. 출연료와 음반판매 수입을 부모님께 내놓고 용돈을 타쓰는 「또순이 처녀」 김혜연은 『좀 더 나이가 들면 구성진 트롯을 부르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