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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공방엔 대권함수

민자당이 3 24 총선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내우 속에 빠져있다.

이같은 당내갈등은 외형상 총선패인 분석 및 책임소재,이에따른 총선민심 수습처방의 견해차이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여권내 차기 대권후보 선출과 관련한 당내 권력투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못하고 있다.

따라서 여권 지도부가 특히 인책문제를 비롯해 종합처방을 어떻게 내릴지,또 이것이 향후 대권구도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ys그룹과 반ys그룹은 일단 총선책임 소재에서부터 상당한 시각차 를 노정하고 있다.

이와관련,특히 민정-공화계의 반ys그룹은 이번 총선패배 책임자 의 범주에 김영삼대표가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김 대표가 당중심 으로 선거를 치렀을 뿐 아니라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총선을 대선과 연계시켜 지역감정을 자극한 전략 이 서울 경기 충청 등 중부권 패배의 원인이 됐다며,이에 상응하는 김 대표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김종필 최고위원에 이어,26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한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패배는 나 자신을 포함한 당 지도부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해,사실상 동반사퇴 를 주장했다.

다시말해 이번 총선에 대한 처방은 김 대표를 포함한 인책이 출발점이며,보다 구체적인 수습책은 이 인책을 바탕으로 재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에는 김 최고위원과 동반사퇴 를 주장한 박 최고위원,당내 차기 대권도전의사를 갖고있는 이종찬의원과 박철언의원 등도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김 대표 등 ys그룹도 이번 선거의 책임이 당 지도부 에 있다는 사실자체를 부인치는 않고 있다. 김 대표가 25일 "민심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며 책임통감 의 자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 김 대표는 그러나 26일 이같은 원론적 입장 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번 총선의 주된 책임은 당보다 당외 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그나마 과반1석 미만 의 결과라도 얻은 것은 성공"이라며 "당3역들이 선거에 책임질만한 사유가 없는 만큼,현 당3역 교체는 절대없다"고 못박고 나섰다.

"당직교체는 미봉책"

김 대표의 이런 자세표명의 배경이 무엇인지는 금방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반ys그룹 의 선제공격 움직임에 따른 대응이라는 관측들.

이와관련,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당대회를 포함한 정치일정과 당체제 정비문제. 김 대표측은 특히 총선이후 정국에 대한 최대의 수습책은 국민앞에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한 정치일정을 명확히 하고 5월 전당대회에서의 대권후보 선출 당 지도체제 정비라는 입장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실상의 소여 로서 야권의 강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당3역 교체 등 미봉책 이 아니라,당내 최대의 문제인 지도부나 후계구도 갈등을 조기 매듭짓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인 것이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통령후보가 당총재가 되어 강력한 단일지도체제를 구축하고,김종필 박태준 두 최고위원이 예컨대 국회,행정부를 각각 맡는 역할분담 을 통해 총선정국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구체적인 복안까지 마련하고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물론 이에대해 반ys그룹의 입장은 단연 노(no) 이다. 이들은 김 대표의 총선책임 을 공개적으로 들고나온데 이어,내부적으로는 5월 전당대회 연기를 위한 공동전선 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는 6월초의 14대 국회 개원이후 완전경선 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일단 총선패배 수습은 인책성 당직개편을 통해서 하면 된다는 입장.

열쇠는 노 대통령에

총선을 앞두고 잠시 수면하에 잠수했던 총선전 대권싸움 이 총선패배를 계기로 다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수습의 열쇠 또한 결정권자인 노태우대통령일수 밖에 없다. 27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 총선이후 첫 정례회동 이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이 핵심안건 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모색되지 않을 경우 당내갈등은 진화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양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 회동에서,반ys그룹의 요구대로 수습책이 일부 당직개편을 통한 소극적 형태로 귀결될지,아니면 후계문제 전당대회 문제를 포함한 보다 거시적 형태가 될지는 아직 예측불허다. 그러나 총선패배 직후부터 다시 노출되고 있는 당내 갈등양상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결코 고울수 없을 뿐 아니라,수습의 지연은 곧바로 당무마비 등 최악의 사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결론 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