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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횡재로 지금쯤 어리둥절하고 있을게다. 그렇게까지 이기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않던 싸움이었다. 싸움을 앞두고 민주당의 주가가 별로 오른 것 같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이길만 했으니까 이긴게 사실이다. 우선 지금까지 이겨 왔으니,같은 수를 쓰면 되겠거니 하고 상대를 만만히 본게 민자당쪽으로서는 큰 실수였다. 막판에 다급해진 끝에 악수와 무리수를 두어나간 것도 잘못이었다. 여기에 또 뒤미처 끼어든 국민당의 훈수가 민자당의 얼을 쑥 빼놓았다. 무엇보다도 실정으로 민자당의 포석부터가 엉망이었다. 민주당은 도 합당의 덕을 적잖이 받았다. 합당이 아니었다면 구경꾼들의 응원도 한정되었을게다. 이번에는 달랐다. 서울에서 압승하고,경기도와 충청도에서도 적지않게 집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승패가 빤하면 또 재미가 없다. 더욱이 상수라고 우쭐대는듯하면 미움을 받기가 쉽다. 이런 민심의 미묘한 움직임의덕도 있었다. 뭣보다도 정면 대결의 싸움 바둑을 피한 민주당의 작전이 좋았다. 지금까지는 닥치는대로 싸워나갔다. 어차피 독해야 사는 세상이다. 그러면서도 독한 사람을 싫어하는게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져나가면서도 미움을 잘 산 까닭도 이런데 있었다. 그렇던 민주당이 이번 싸움에서는 애써 거친 구호도 피해 나갔다. 그러나 어느 일에서나 뒤끝이 중요하다. 왜 이길 수 있었는지를 되씹어봐야 다음판에서도 이길 수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부재자 부정 투표를 물고 늘어지겠다고 한다. 물론 따질것은 따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건 사직당국에 맡기면 된다. 이제는 민주당도 독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심어나가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