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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3 24총선 패배의 책임소재를 놓고 당 지도부 및 계파간 갈등양상을 보이는 것이 총선패배의 후유증을 수습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뿐 아니라,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역행하는 것이란 판단아래 당내분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총선후유증을 수습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2-3면>

특히 민자당 수뇌부간의 책임공방이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차원에서가 아니라,다른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너무 노골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 일단 총선 민의수렴의 차원에서 당내분 조짐을 조기봉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23일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의 패배요인중의 하나가 합당이후 민자당의 내분양상이고 특히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도 그같은 양상이 일부 표출됨으로써 민자당 표의 감표요인으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직후 내분이 재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절대적으로 역행하는 것임은 물론,여소야대 정국의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도리도 아니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에따라 27일 오후에 예정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주례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논의,당내분 조짐을 강하게 차단하는 방향에서 총선후유증을 수습한다는 방침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의 민자당 내분조짐이 당초 총선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집권말기 대통령의 권력누수의 한 양상으로까지 보여지고 있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민자당 지도체제의 외형적 변화보다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지도체제의 변화를 기해나간다는 것이 민자당 핵심지도부의 생각이며,그 바탕위에서 총선 인책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총선과 관련해 당3역은 책임이 없다"면서 "온갖 악재들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그 정도의 당선자를 낸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해 이번 총선의 결정적 패인이 안기부 직원의 흑색선전물 유포-군부재자투표 부정시비 등을 야기한 정부쪽에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특히 김 대표는 "말만으로는 당의 중심 이 될수 없다"며,선거전막바지 김 대표를 겨냥해 비판발언을 서슴지 않은 두 최고위원과 그같은 상황을 방치한 당최고지도부를 간접 비판했다.

이와관련,김 대표측은 "김 대표의 발언은 자신이 책임을 안지겠다는 것이 아니며 당대표로서 책임을 전적으로 느끼나 당-정 모두가 책임질 성질이며,우선은 정국의 수습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5일 사의를 표명한 김종필 최고위원에 이어 박태준 최고위원은 26일 "이번 총선패배는 나자신을 포함한 당지도부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으며 나자신은 국민과 당과 총재에 대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포함한 일체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사실상 김 대표를 포함한 동반사퇴 를 주장했다.

이종찬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 일부 중진의원들도 박 최고위원과 비슷한 입장아래 총선패배의 책임규명과 인책을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이유야 어떻든 총선참패에 당지도부의 책임이 없다는 자세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누구보다 앞서서 책임을 통감해야 될 사람은 총선을 자신의 책임아래 치르겠다고 말한 장본인"이라며 김 대표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