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발급신청 몰려 몇달씩 기다려야… 제때 못받아 휴가 취소 속출

코로나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한 영국에서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여권 신청을 하는 바람에 제때 여권을 받지 못해 휴가 계획을 취소하는 '여권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더타임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는 부활절 연휴와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여권이 없어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여권사무국은 코로나 봉쇄(록다운)가 해제된 이후 예전엔 3주 정도 걸리던 여권 발급 기간을 10주로 늘렸다. 여권 신청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0주를 넘어 수개월씩 기다리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한 여성은 5개월 전 딸의 여권 발급을 신청했지만 휴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 여권을 받지 못하고 있다. 린다 힐이라는 여성은 142파운드(약 23만원)를 내고 일주일이면 여권을 수령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여행 출발 전날까지도 여권을 받지 못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 2020년 초 본격화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되자 500만명 이상이 여권 갱신을 미뤄왔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규제가 풀리자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여권 발급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 케빈 포스터 영국 이민부 장관은 "지난달에만 100만건의 여권 발급 신청을 처리했다"며 "보통 1년에 700만건을 처리하는데, (최근 여권 발급 신청은) 사실상 전무후무한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항공사와 공항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행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폭 축소된 조종사·승무원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고자 : 김지원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863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