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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부모 건강체크 질문

연로한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하다가 명절 연휴에야 보면 왠지 걷는 것도 불편해 보이고 부쩍 늙으신 것같이 보인다. 그렇다고 부모는 자식 걱정할까 봐 병세나 증상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 부모 건강 체크를 위해 해야 할 질문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도움말로 정리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직접 찾아뵙는 게 어렵다면 영상통화로도 가능하다.

① 삼시 세끼 잘 드시고 있나요?

가벼운 안부처럼 들릴 수 있지만, 장은 보러 다니는 지, 조리는 하는지, 음식을 씹을 수는 있는지, 잘 삼키는지, 소화는 잘되는지 등을 포괄적으로 볼 수 있다. 약한 치아 때문에 고기 섭취를 꺼리면 단백질 결핍이 쉽게 온다. 변비가 있으면 소화불량과 식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② 깜빡 잊어버리는 게 많나요?

스스로 치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긴다. 노화에 따른 잦은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 공간 지각력, 계산 능력, 판단 능력 등이 떨어진다. 이런 부분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게 하는 게 좋다.

③ 최근 넘어진 적 있으세요?

넘어질 뻔한 적이 있는지도 물어야 한다. 낙상으로 골절을 입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노후를 망치기 십상이다.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감기약은 어지럼증을 일으켜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기타 장애물은 치워야 한다. 집 안 조명은 항상 적당한 밝기로 유지한다.

④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세요?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은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복용을 잘못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생긴다. 약을 제 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먹는지 봐야 한다. 복용 지침을 약 봉지에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 놓으면 좋다.

⑤ 술·담배는 자주 하세요?

어르신에게 금연을 권유하면 "평생 피운 담배인데 지금 와서 끊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금연은 폐암 예방을 위해서도 하지만,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인다. 그런 금연 효과는 바로 나타난다. 술을 마시면 혈압약이나 당뇨약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술과 복용하면 약 효능이 너무 과하게 나올 수도 있다.

⑥ 우울한 적이 있으세요?

노인은 우울하거나 슬프면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진다. 전에 없던 불면증이나 통증, 소화불량을 호소한다면, 우울증이 온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증을 앓게 되면 신문이나 TV를 봐도 재미가 없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세상 일을 너무 몰라도 우울증 여부를 살펴야 한다.

⑦ 평소 잠은 잘 주무셔요?

어르신들은 통상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고 새벽에 잠에서 깨지만,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면 취침과 기상시간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자는 시간을 뒤로 조금만 늦춰도 새벽잠이 없어지는 걸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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