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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시진핑 주석과 25분 통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통화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지역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번영을 증진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약 25분 동안 시 주석과 첫 통화를 했다. 시 주석은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윤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달 4~10일 열린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 측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중은 오는 5월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통화에선 코로나와 기후변화 협력뿐만 아니라 공급망, 환경(미세 먼지), 문화(한한령)같이 한·중 간 민감한 현안들까지 두루 언급됐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한·중 우호 교류의 역사는 유구하다"며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한·중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자 떼어놓을 수 없는 파트너고, 중국은 일관되게 양국 관계를 중시해왔다. 한·중 관계를 안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향후 돌출될 수 있는 갈등 현안을 잘 관리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미·중 갈등의 최대 현안인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세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가기를 원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양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데에 동의했다"고도 했는데 이는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2030 유권자의 반중(反中)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전날 북한의 ICBM 발사 관련, "심각한 도발로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이 문제에 대한 한·중 협력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ICBM 발사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한·중이 협력하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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