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온 국민의 이목이 tv중계에 쏠린 가운데 24일 저녁7시부터 철야로 진행된 14대 총선개표에서 부재자 투표를 둘러싼 시비가 전국곳곳에서 속출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밤11시도 안돼 당락의 윤곽이 드러났으나,상당수 지역에서는 투표함이 열릴때마다 우열이 뒤바뀌는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고,열세후보진영의 이의제기로 검표를 거듭하는 사태도 잇따랐다. 몇몇개표소에서는 일반 투표함의 유-무효표 시비까지 겹쳐 개표가 일시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긴박한 분위기가 밤새 계속됐다.

서울의 경우 노원을구 개표장에선 오후7시 야당 참관인들이 군부재자 부정투표 의 문제점을 들어 일반 투표함부터 개표할 것을 주장,선관위측과 승강이를 벌였다. 선관위는 관례대로 부재자 투표부터 개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야당측 참관인들은 부재자 투표함중 6개가 봉인이 안된 사실을 발견하고 투표함 위로 올라앉아 1시간50여분 동안 개표를 저지. 선관위는 결국 일반 투표함부터 개표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 중구와 관악을 등에서도 투표함 개표순서를 놓고 야당측 참관인들이 이의를 제기해 30여분 이상 개표작업이 지연됐다.

종로구에서는 부재자 투표중 무효표 숫자가 문제됐고,성동을에서는 부재자 투표수보다 우송된 투표용지수가 1표가 모자라,각각 부재자 투표 개표결과를 일반투표함을 모두 개표한 뒤 제일 마지막으로 발표했다.

도봉을에서는 겉면의 글씨가 비정상적인 부재자 투표용지 봉투가 발견돼 55분만에 개표가 중단됐으며,경기도 부천시 남구와 성남시 중원구에서도 같은 문제로 개표가 늦어졌다.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부재자 투표용지 5백99장 가운데 45장이 부재자 투표함이 아닌 선관위 사무실의 일반금고안에서 발견돼 이 표에 대한 유-무효판정을 둘러싸고 각 후보 참관인들간에 시비가 벌어져 개표가 한때 중단됐다.

광주 동구에서는 부재자 투표용지중 내봉투와 외봉투의 봉함이 없거나 내용물이 없는 것이 20개나 발견돼 이의 확인 가처리를 위해 1시간이상 개표를 하지 못했다.

한편 서울 용산구에서는 봉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일반투표함 때문에 2시간이나 늦게 개표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