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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2시 13분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아내가 분만 통증을 느낀다. 10분 간격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산통을 겪고 있던 A(여·35)씨는 임신 39주 차 산모로, 코로나에 확진돼 충남 아산시의 집에서 재택치료 중이었다.

새벽에 코로나 확진 산모의 분만이 임박하자 소방 당국과 방역 당국은 A씨를 받아줄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인근 지역 병원 4곳에 연락했지만 '수용 불가' 답변을 들었다. 충남도 감염병관리과가 전국을 대상으로 병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울산에 있는 한 여성병원에서 분만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때가 오전 3시 30분이었다. 해당 병원은 94병상을 갖춘 코로나 확진 산모 분만 특화 병원이다.

소방 당국은 A씨를 빠르게 이송하기 위해 소방헬기를 불렀다. 오전 4시 47분쯤 아산종합운동장에서 헬기를 탄 A씨는 직선 거리로 240여㎞ 떨어진 울산으로 향했다. 그동안 병원은 코로나 확진자인 A씨의 분만을 위해 음압 수술실을 준비했다. 헬기에서 내려 울산 119구급차를 이용해 오전 5시 40분쯤 병원에 도착한 A씨는 제왕절개로 오전 6시 50분쯤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 산모가 출산하기 위해서는 음압 수술실을 갖추고 신생아를 케어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갖춰야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 산모는 반드시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분만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일반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기존 산모 및 신생아의 감염 위험과 인력·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코로나 확진 산모의 입원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산부인과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 산모가 낳은 아이는 코로나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다른 신생아들과 분리해 보살펴야 한다"며 "일반 산부인과에서는 코로나 확진 산모를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아산=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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