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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찍고, 소셜미디어 올려

올해 대학 졸업 예정인 조수현(25)씨는 작년 9월 전문 사진작가를 섭외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곳곳에서 졸업사진을 찍었다. 친구들과 함께 1시간 동안 사진을 찍은 뒤 한 사람당 5만5000원을 냈다고 한다. 조씨는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온라인 수업을 했는데 얼굴도 잘 모르는 동문들로 가득한 앨범을 사고 싶진 않아 친한 동기들이 모여 개별적으로 사진을 찍었다"며 "이번에 찍은 사진도 앨범이나 액자로 만들지 않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것으로 졸업을 기념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세 속에서 다음 달 세 번째 졸업 시즌을 맞으면서 졸업 앨범 대신 '캠퍼스 스냅'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작가를 고용해 가족이나 지인 몇몇과 교정에서 찍는 사진을 캠퍼스 스냅이라고 부른다. 사진작가 조용래(35)씨는 "웨딩사진을 전문으로 하다 코로나 이후 캠퍼스 스냅 문의가 늘어 지금은 졸업생 사진을 메인으로 찍고 있다"며 "한 달에 80팀가량 찍고 있는데 2월 예약은 벌써 다 찼다"고 말했다. 작가를 고용하는 데 보통 1시간당 10만~15만원 안팎이고 사진을 찍는 사람 1명이 늘 때마다 3만원씩 추가된다.

청년 취업난으로 학교 생활을 같이한 친구들의 취업 시기가 제각각인 것도 캠퍼스 스냅을 확산시킨 요소다. 2월 졸업 예정인 김지훈(27)씨는 "동기들끼리 졸업 시기가 전부 달라져서 졸업 앨범이 큰 의미가 없더라"고 했다.

기존 졸업앨범은 찬밥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작년에 제작된 고려대 졸업앨범의 경우 일부 학과에선 사진을 찍겠다는 졸업생이 없어 한 페이지에 증명사진 2개가 실리는 게 전부였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오주비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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