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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대니엘 강, LPGA 개막전서 역전 우승
코르다 자매에게 설욕

추위에 강해진 재미교포 대니엘 강(30)이 2022시즌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니엘 강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17야드)에서 열린 힐턴 그랜드 버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라운드를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4·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대니엘 강은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13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

대니엘 강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승 이상씩 거뒀으나, 작년엔 우승이 없었다. 지난 시즌 개막전이었던 1년 전 이 대회에선 단독 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 막판 제시카 코르다(29·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연장전 끝에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올해는 제시카의 동생 넬리를 밀어내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2라운드 때 화창했던 날씨는 3·4라운드 들어 급격히 추워졌다. 바람이 거셌고 비도 조금씩 내렸다. 공동 4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넬리 코르다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경기한 것 같다"고 했다. 공동 8위(7언더파) 박인비(34)는 "마지막 이틀 동안 추워서 샷 감을 잘 느끼지 못할 만큼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대니엘 강은 3·4라운드에서 모두 7타를 줄이며 버텨냈다. 동계 훈련 기간에 했던 추위 대비 훈련 덕분이었다. 추위, 비바람과 싸워야 하는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현재 대회 명칭은 AIG 여자오픈) 우승을 목표로 훈련했다. 5년간 그의 골프백을 맡아온 캐디 올리 브렛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고 했다. 잉글랜드 출신인 캐디의 꿈이 브리티시 오픈 우승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대니엘 강은 그동안 추운 날씨에 약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는 11번 출전해 5번 컷 통과했고, 최고 성적이 공동 32위(2020년)였다. 그는 동계 훈련 중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 부는 날 밖에 나가 플레이했다. 추운 날씨에 거리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어떤 샷은 잘되고 어떤 샷은 안 되는지, 옷을 몇 겹까지 입고 스윙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 그 훈련 효과를 예상보다 일찍 경험하게 된 것이다. 올 시즌 AIG 여자오픈은 오는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다.

그는 스포츠 심리학자와 함께 멘털 훈련을 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퍼트를 놓쳐도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계속 더 많은 버디 기회를 주려고 했다"며 "추운 날씨에 최고의 성적을 낸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 대회에선 프로 선수와 유명 인사·아마추어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최근 2년간 LPGA 투어 우승자 29명은 스트로크 플레이로, 유명 인사·아마추어 50명(남녀 구분 없음)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따로 순위를 매겼다. 은퇴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은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데릭 로(49·미국)와 유명 인사 부문에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벌였다. 로가 7.6m 버디 퍼트를 넣었고, 소렌스탐은 그보다 약간 짧은 퍼트를 놓쳐 로에게 우승을 내줬다. 로는 "소렌스탐을 연장전에서 만나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며 기뻐하면서도 "사실 나는 소렌스탐을 딱 한 홀에서 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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