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통정대부니,인록대부 하면 높고 낮은 작위의 명칭이 돼버렸지만 백호통 이라는 옛 문헌에 보면 그 어원은 나랏일을 크게 부축한다는 대부에서 비롯됐으며 백성들이 그 인덕을 흠모하여 뽑아 올려 정사에 참여시켰던 선량을 일컬었다. 바꿔 말하면 오늘날의 국회의원이나 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방자치 단체장이랄 수 있다.

옛 중국의 경우,지금 국회의원격의 선량을 장대부,도의원격을 중대부,군의원격을 소대부라 일컬었으며 면의원격을 상사,이의원격을 하사라 일컬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어 선거는 향약에 의해 마을을 다스리는 향헌과 부헌을 뽑는데 명맥을 이어왔다. 일정수의 유권자로부터 추대 받고 입후보를 하면 유권자들은 단자에다 후보자의 이름을 적는데 요즈음처럼 무기명이 아니라 기명으로 써낸다. 물론 입후보자가 8촌 이내의 친척인 경우는 기권을 해야한다. 이렇게 하여 다득표순으로 3명을 골라 수망부망-미망을 정하고 수망을 향헌으로,너머지 두명을 부헌으로 삼았던 것이다.

선량의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 없었다. 육덕(지-인-성-의-충-화)과 육행(효-우-목- -임-휼)과 육예(례-악-사-어-서-수) 도합 18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러했으면 좋을 이상적 조건이긴 그 조건에 매어 살기가 고달프기에 태평성대일수록 선량으로 뽑히지 않고자 숨거나 실성한 사람처럼 속임수를 쓰는 풍조까지 있었다.

영어로 입후보자를 캔디데이트라하는데 이 말의 어원은 흰옷 입은 사람 이란 뜻이라 한다.

고대 로마의 선거에서 입후보자들은 마음에 한 점 티끌도 없는 결백,그리고 속임수와 비굴함과 변절과 탐욕이 없다는 상징적 약속으로 순백색의 토가를 입었던 데서 비롯됐다 한다. 곧 로마선량의 다섯가지 조건을 이 흰 옷이 상징했던 것이다.

19세기에 프래그머티즘 철학을 부르짖었던 윌리엄 제임스는 이 로마의 다섯조건에 다음 다섯가지를 더하여 10개 조건으로 늘리고 있다.

①무슨 일을 두고 yes but 하는 사람보다 no but 하는 사람. ②누군가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할때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가 가 아니라 왜 내가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는 사람.

③표를 얻고자 소집단(지역)이익을 내세우는 사람보다 표를 잃는 일이 있어도 대집단(국가)이익을 우선시키는 사람. ④햇살이 비치는 먹구름의 반대편을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이라 하는데 그처럼 위기와 공경에서 절망보다 희망을 제시해 주는 사람. ⑤자신을 보통에서 격리시키는 미이즘(meism)보다 보통속에 동화시키는 위이즘(weism)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