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설연휴전 구체 개혁안 발표할듯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연금 개혁 방안 발표를 예고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23일 "빠르면 설 연휴 전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국면에서 사실상 금기시된 의제를 선점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연금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돈을 더 내거나 덜 받는 방향의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다른 후보들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연금 개혁 방안을 두고 여러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들으며 성안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진보 정당 대통령 후보로서 '욕먹더라도 해야 할 일'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금은 90년생부터는 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개혁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 후보가 연금 개혁 방안을 먼저 꺼내며 공론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심 후보는 지난 5일 KBS 정책토론 방송에서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소통하고 책임 있게 연금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국민연금 문제는 누적 적자가 확대돼 미래 세대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게 있다"며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개혁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진보 정당으로서 사회 갈등이 첨예해 정치권이 외면하는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민노당 시절 무상교육, 무상 급식 등을 처음 공약할 땐 과격하다며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거대 정당들이 거의 받아들였다"며 "갈등이 첨예하고 금기시된 의제를 외면하지 않고 공론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중단했던 선거 캠페인을 재개하며 "낡은 진보의 과감한 혁신"을 선언한 바 있다.

심 후보는 연금 개혁 외에도 정년 연장, 대기업 노조의 자녀 특별 채용 문제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생각이다. 또 교계 반발로 경쟁 후보들이 말을 아끼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심 후보는 24일부터는 '지워진 사람들'로 이름 붙인 민생 현장 방문 행사를 통해 사회적 취약 계층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기고자 : 주희연 기자
본문자수 : 111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