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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9보〉(100~117)="기대 밖의 우승이다. 내 나이가 가장 많아 기회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열심히 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작년 11월 삼성화재배 폐막식 때 박정환이 내놓은 우승 소감이다. 그는 지난 11일 29번째 생일을 맞았다. 바둑 동네에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마흔 넘어 세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조훈현의 전례도 있다.

100으로 꼬부린 수가 기막힌 타이밍. 참고도 1로 받으면 2, 4로 파호(破戶) 후 6으로 틀어막겠다는 뜻이다. 7로 따내면 백 8로 A의 단점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흑 대마가 위험해진다. 고심 끝에 101로 받았으나 105까지 안형(眼形)이 무너졌다. 106으로 큰 곳을 내주면서 공격 당해선 누가 보아도 흑 고전의 양상이다.

101에 대해 인공지능(AI)이 어김없이 처방을 내놓았다. 100 때 102로 받고 백 '가'에 손을 빼 '나'로 뚫으라는 것. 계속해서 백 '다', 흑 106, 백 107, 흑 '라'의 교환이 최선이었다. 110 자리를 흑에게 내주면 좌상귀 백이 패에 걸린다. 112, 114는 과수(過手)로 '나'에 연결할 장면. 불리한 흑이 대마 패를 각오하고 115로 버티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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