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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두고 우호적 발언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꽤 좋은 예측(pretty good guess)"이라고 21일(현지 시각) 말했다.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연내 두 차례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다"며 "꽤 좋은 예측"이라고 답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 14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시작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점도표)을 연 5.6%로 제시했다. 종전보다 0.5%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 번에 0.25%포인트씩 올린다고 가정하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질의에서 한 의원이 14일의 금리 동결을 긴축 '정지'(pause)라고 표현하자, "긴축을 '정지'한 게 아니라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정지하고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라, 이 상태에서 더 나아갈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압력이 높고 (물가 목표인) 2%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이날 다우(-0.3%), S&P500(-0.52%), 나스닥(-1.21%)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꺾였다. 다만 비트코인은 강세를 보였다. 그간 가상자산에 부정적이던 파월 의장이 이날은 "가상자산이 화폐로서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한 데 이어 파월까지 우호적인 발언을 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21일 3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5일간 15% 급등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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